시애틀에서 조금만 교외로 벗어나면 도로변의 널찍한 목초지에서 풀을 뜯는 소와 말을 쉽게 볼 수 있다. 양이나 라마를 기르는 농가도 있다. 그러나 버팔로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메이플밸리의 한 건축 청부업자는 집 뜰에서 암소 여섯 마리와 함께 버팔로 세 마리를 기르고 있는데 이 버팔로들이 담을 넘어 이웃집 잔디밭이나 울타리를 훼손해 불평을 사고 있다.
이제 두 살 정도인 이 버팔로들이 천방지축으로 쏘다니며 행패를 부리자 멀쩡했던 암소들도 덩달아 이웃집 잔디밭을 망가뜨려 참다 못한 주민들이 경찰을 부르는 사태가 속출했다.
지난 달 킹 카운티 동물 규제국은 버팔로 주인 얼 수스헥(43)에게 버팔로와 암소들이 다시 한번 그의 목축지 경계 내에서 벗어날 경우 티켓을 발부하겠다는 경고장을 발부했다.
목조지 주변의 담장을 더 높게 개축한 수스헥은 버팔로가 호기심 많고 장난기 심한 동물이라며 이웃에 들어선 새집에 사는 사람들이 누군지 궁금했던 모양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수스헥이 버팔로와 암소를 기르는 이유는 가족에게 좋은 고기를 먹이기 위해서다. 그는 버팔로 숫 송아지 한 마리와 암 송아지 두 마리를 각각 1천달러 정도씩 주고 구입했다. 현재 1천 파운드 가량인 이들 버팔로는 완전히 성장하면 2천5백 파운드까지 체중이 불어난다.
수스헥의 원대한 꿈은 버팔로 전문 사육 농가로 입신해서 버팔로 고기를 시장에 파는 것이다. 그는 또 버팔로와 암소를 교배, 이미 일부 축산업자들이 재미를 보고 있는 특수 고기 ‘비팔로(beefaloe)’를 생산 판매할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스헥은 아직 개발이 안돼 낙농 환경이 보다 유리한 이넘클로 동쪽으로 곧 이사할 예정이다. 메이플밸리에서는 주거지역에서라도 대형 가축 한 마리당 1에이커의 사육장만 구비되면 이를 사육할 수 있도록 아직 허가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