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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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이 보는 팔레스타인 문제

2002-04-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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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윌리엄 사파이어<뉴욕타임스 칼럼>

지난 주말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 그 내용을 전한다.
아라파트를 어떻게 할 것인가? “사람들은 아라파트가 전기가 끊겼다느니, 방이 두 개인가 세 개밖에 없다느니 하는 걱정만 할 뿐 자살폭탄 테러로 쌍둥이를 임신한 이스라엘 어머니가 죽은 데 대해서는 걱정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립된 상태에서 아라파트가 어떻게 테러를 종식시킬 수 있겠는가? “아라파트는 테러리스트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한 적이 없다. 앤서니 지니 특사가 이곳에 왔을 때 아라파트에게는 기회가 있었다. 우리는 자제하느라고 했다. 나는 긍극적으로 진정한 평화를 얻을 목적으로 정전에 도달해 보려고 할 만큼 했다. 아라파트에게 요청한 것은 단 한가지뿐이었다.

정전을 선포하고 살생을 멈추자고 아랍말로 하는 것이다. 아라파트는 그걸 거부했다… 천국에 간다는 말로 어린 아이들이 자살을 감행하도록 가르치는 것은 잔학한 지도자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우리가 유대인 어린이들에게 평화를 사랑하라고 가르칠 때 그는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에게 유대인들을 제거하라고 가르친다”


유월절 대학살 이후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의 목적은 무엇인가? “테러리스트의 활동을 뿌리뽑는 것이다. 지난 한달 동안 115명의 이스라엘인이 살해됐고 1,656명이 부상했다. 지난 한해동안 401명이 죽었고 3,538명이 부상했다. 이제 우리는 일종의 완충지대를 만들려는 것이다. 지난 2주간 이스라엘 사람들을 죽이러 오는 자살폭탄 테러리스트나 저격수들 25명을 체포했거나 제거했다”

팔레스타인측이 원하는 대로 미국이 감시한다면 도움이 될까? “우리가 오래 전에 동의한 바이다. 미국인들로만 구성된, 그리고 감시역할만 하는 소규모 그룹에 동의할 생각이다. 무장 군인을 들어오게 한다면 그건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다”
지난주 베이루트의 아랍 정상회담에서 나온 사우디 제안에 대한 생각은? “그 내용이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른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67년 국경으로 되돌아 갈 수는 없다. 그렇게 되면 이스라엘은 존재할 수가 없을 것이다. … 그리고 팔레스타인의 복귀 권리라는 것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그것은 유대인 민주국가로서 이스라엘이 끝나는 것을 의미한다. … 나는 체니를 통해 아랍 국가 지도자들과 만나 나의 평화 구상안들을 설명할 용의가 있다는 말을 했지만 아랍측에서는 응답이 없다. 어느 결혼식에나 신부가 있으면 신랑도 있다. 아랍 지도자들은 신부와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신랑과도 이야기를 해야 한다”

전화가 끝난 후 샤론 총리는 다시 전화를 해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한마디를 첨가했다. “모든 국가들은 이스라엘군이 임무에 성공하도록 기도를 해야 한다. 테러를 뿌리뽑는 것이 지속적 평화를 얻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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