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살 공격 가만 놔둘 수 없다

2002-03-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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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시각

▶ 래넌 루리/ LA 타임스

1937년 독일 장군들은 히틀러에게 급강하 폭격기와 팬저 탱크를 선보였다. 그러면서 "실전에서 한번 시험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자 히틀러는 "파시스트 우방인 프랑코가 있는 스페인으로 보내지 그러느냐"고 말했다.

이 독일 비행기와 탱크는 스페인 실전 경험을 토대로 개선됐으며 나중에 폴란드와 네덜란드, 벨기에 침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나치의 전투기들은 이베리아반도의 푸른 창공을 폭격으로 유린했고 나치의 탱크는 마드리드를 초토화 시켰다. 그래도 영국과 프랑스는 히틀러가 스페인에서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을 수수방관만 했다.

이와 비슷한 일이 지금 이스라엘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금 이스라엘에서 자행되는 자살 공격은 워싱턴과 런던, 모스크바를 겨냥한 사전 연습이다. 이들 각 국에는 이미 테러 조직의 세포가 심어져 있다. 자살 특공대가 폭탄을 메고 예루살렘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재현할 것이다. 자살폭탄 테러가 제대로 된 효과를 낸다는 것이 입증되면 많은 광신도들이 테러를 자행하기 위해 미국과 영국, 프랑스로 향할 것이다.


생화학 대량살상 무기에 비해 자살 폭탄은 훨씬 단순하다. 이교도를 죽이고 자폭하면 72명의 처녀가 시중드는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는 정신병자만 있으면 된다. 거기다 이스라엘의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의 사담은 자살 공격으로 사망한 자의 유가족에게 최소 1만 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니 자살테러범에겐 소위 ‘윈-윈’ 상황인 것이다. 이스라엘이 자살 공격에 항복한다면 다음 차례는 서방이 될 것이다. 자살 공격대의 목표는 서방이 알라의 빛을 보고 테러 위협에 굴복하는 것이다.

자살테러범을 완전 차단하는 것은 어려울지 모른다. 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여권과 항공티겟 뿐이다. 폭발물은 쉽게 구할 수 잇기 때문이다. 이 자살 공격을 막는 것은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서방은 이스라엘이 제2의 스페인임을 직시해야 한다. 미국은 자살 공격을 대량살상 무기 공격과 마찬가지로 지탄하고 이를 지원하는 세력은 대가를 치를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문명이 암살자로부터 스스로를 지키지 못한다면 우리 후손의 운명은 미친 자들의 손아귀에 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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