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밤바다 벗삼아 ‘왕새우’ 만찬

2002-03-08 (금)
크게 작게
소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주인공 로버트 킨케이드. 레돈도비치의 킨케이드 베이 하우스(Kincaid’s Bay House)에 가면 카멜 담배를 즐겨 피웠던 그의 자유로운 영혼을 만날 수 있을까. 낮에는 부서지는 파도, 찬란한 햇살과 함께 게 까먹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레돈도비치이지만 밤이 오면 물 속에 비친 불빛이 영롱하게 번지며 항구마을 특유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해 준다.

석양을 바라보며 바닷가를 산책하다 보면 소금기 가득한 바다 냄새가 슬슬 후각과 식욕을 자극해 온다. 적갈색의 따뜻한 색조로 꾸며진 킨케이드 베이 하우스의 실내에서 밤바다를 내려다보며 하는 저녁식사 메뉴에는 해산물이 풍부하다. 가재, 새우, 피시 등 시푸드는 물론이고 스테이크도 수준급인 이 식당에서는 춘삼월을 맞아 왕새우 축제(Prawntastic Journey)까지 마련하고 있다.

15명의 심사위원들이 최고로 뽑은 새우는 이름과 종류만큼 맛도 다양하다. 오렌지색에 줄무늬가 특이한 타일랜드 블랙 타이거 왕새우로는 캘리포니아 롤(Thailand Black Tiger Prawn California Roll)을 만들었다. 한 덩이 주먹밥 크기의 캘리포니아 롤 위에 왕새우 그릴을 얹고 젓가락을 엇갈리게 꽂아 놓은 모양새가 마치 비녀로 장식한 여인네의 머리처럼 곱다.


호주 연해에서 잡은 바나나 왕새우(Coconut Crusted Australian Banana Prawns)는 코코넛을 입혀 튀겼는데 함께 곁들인 망고, 오렌지 살사가 새콤달콤한 맛을 더해준다. 매콤한 소스로 살짝 구운 왕새우를 마티니 잔에 예쁘게 내오는 새우 칵테일(Cabo White Prawns With Cocktail Sauce)등 다양한 전채 요리는 콤보 애피타이저 플래터(Combination Appetizer Platter)를 시키면 골고루 맛볼 수 있다.

길이가 무려 12인치에 이르는 인도산 자이언트 새우(Indian Fresh Water Jumbo Prawns with Key Lime Butter Hardwood grilled)는 라임 버터 향을 가미해 구워서 새콤하면서도 매콤한 커리 소스로 맛을 냈다.

▲종류: 스테이크, 시푸드, 파스타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춘 콘티넨탈 식당 ▲오픈 시간: 월~목요일 사이에는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 금·토요일은 11시까지, 일요일은 오전 11시~오후 9시까지. ▲가격: 런치는 전채 4~10달러, 메인디시 6~16달러. 디너는 전채 6~17달러, 메인디시 15~45달러. 왕새우 축제 특별 메뉴 가격은 8~25달러. ▲주소: 500 The Pier Redondo Beach, CA 90277 (110번 S.→405 S.→Hawthorne Bl. 출구에서 내려 우회전→Torrance Bl.에서 우회전→Pier가 나오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맨 위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한인타운에서 약 25마일, 40분 거리. ▲예약 전화: (310)318-6080
jypark@koreatimes.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