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바음료

2002-02-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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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바커피, 보바티, 보바주스 붐이 한창이다. 밋밋하게 마시는 냉커피나 아이스티에 뭔가 씹는 재미를 추가한다는 획기적 아이디어가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보바 음료의 특징은 거뭇 거뭇하면서도 말랑말랑한 작은 알갱이(tapioka ball)가 커피나 찻잔 바닥에 가득 가라앉아 있다. 보통 사이즈보다 훨씬두툼한 빨대로 주루룩 빨아올리면 알갱이들이 구슬에 꿴 것처럼 줄줄이 입으로 들어온다. 어찌보면 동지팥죽 새알심을 잘게 잘라놓은 듯한 보바는 젤리 같이 부드러우면서도 음료와 잘 어울리는 맛을 내고 있다.

미국인들에게는 아시안 드링크란 애칭으로 보바(타피오카 뿌리 전분으로 만든 알갱이)음료수가 특히 젊은층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샌타모니카나 웨스트우드를 비롯하여 어바인과 웨스트민스터, 브레아, 가든그로브등 대학생들이나 젊은 층이 많이 몰리는 지역의 상가에는 벌써 수십개의 보바 음료 전문집이 생겼다. 이들은 냉커피나 아이스티에 보바를 넣어 파는 것외에 재료를 조금씩 변형시킨 다양한 보바 음료를 개발, 펄 아이스 티(pearl iced tea), 타피오카 밀크 티(tapioka milk tea), 버블 티(bubble tea)등의 이름을 붙여 특수를 보고 있다.

유명 카페나 식당들도 보바 음료를 서둘러 메뉴에 집어넣고 있다. 보바 음료수를 가벼운 점심으로 대용하거나 하루에도 수차례씩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대학생이나 젊은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으로 보바재료와 만드는법, 빨대까지를 공급하는 상점(www.bubbleteasupply.com, www.bubbleteastore.com, www.teren,com)들도 생겼다.

보바열기는 이미 한인타운에도 상륙, 전문 보바 샵이 줄줄이 생기는가 하면 기존의 카페나 이제는 빵집, 음식백화점, 식당에서도 음료로, 또는 스페셜 디저트로 보바커피나 보바쥬스를 팔고 있다.

중국어로 거대하다, 또는 여성의 젖가슴을 뜻하는 보바가 음료로 인기를 타기 시작한 것은 약 15년전 타이완의 한 작은 찻집이 시발점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5년전 남가주의 아시안 커뮤니티에서 팔리기 시작했고 이제는 북가주로까지 붐이 확산되고 있다.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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