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시각
▶ (윌리엄 사파이어/ 뉴욕 타임스)
내가 테러범의 군사재판 등 부시의 정책을 비판하는 칼럼을 쓴 후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는 편지가 쏟아지고 있다. 반면 리버럴 쪽에서는 ‘과거의 반동적 행동을 뉘우치고 부시의 권력욕을 비판한 데 경의를 표한다’는 e메일이 들어오고 있다.
양쪽이 놀라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내가 변한 것일까. 오직 보수파로 정평이 나 있는 사람이나 진정으로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군사재판 회부를 비판할 수 있다. 리버럴 성향의 정치인들은 이 문제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은 한마디 말이 없으며 탐 대슐 연방 상원 원내총무도 마찬가지다. 조 리버만 상원의원은 오히려 한 술 더 떠 이를 적극 찬성하고 나섰다. 공연히 말을 잘못 했다 비애국적이라는 비난을 받을까 두려운 것이다.
오직 클린턴이 약점을 감추기 위해 대통령의 특권을 내세웠던 것을 비판하고 부시의 감세안과 국방 예산 증액을 지지했던 사람만이 부시의 권력 확대욕을 비난할 수 있다. 자유를 사랑하는 보수파 공화당의 이단자로서 나는 앞으로도 계속 부시의 정책을 지지하고 비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