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시각
▶ (파벨 펠겐하워/월스트릿 저널)
핵테러 위협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세계무역센터와 펜타곤에 비행기를 충돌시킬 정도 사람들이라면 핵무기만 있다면 대도시를 목표로 이를 사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과연 핵무기를 갖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그럴 가능성은 있는가.
부시 대통령은 빈 라덴 일파가 핵무기를 갖고 있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지만 러시아의 핵무기 관리 책임자인 3성 장군은 이들이 과거 핵무기 탈취를 시도한 일이 있다고 밝혔다.
핵 보관소가 어디 있느냐는 극비 사항이다. 비록 탈취에 실패는 했지만 테러리스트들이 그 장소를 알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그 전에도 러시아가 갖고 있던 가방 크기 핵무기 100기가 분실됐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다. 러시아 정부는 그 후 이 사실을 부인했지만 러시아는 이런 무기를 생산했다는 사실조차를 부인했었다.
그러나 빈 라덴이 이를 입수했다 한들 이를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핵무기를 사용하려면 그 코드를 알아야 한다. 코드 없이 이를 사용하려면 폭탄이 자동으로 폐기되도록 장치가 돼 있다. 이보다 더 걱정은 파키스탄이다. 파키스탄의 빈 라덴 지지자들은 원시적 수준의 핵무기 제조법을 빈 라덴에게 알려줄 가능성이 있다.
빈 라덴이 핵무기는 없을지 모르지만 방사능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가능할지 모른다. 방사능 폭탄은 파괴력은 없지만 터지면 방사능을 뿜어내 전 도시를 오염시킬 수 있다. 만드는 것도 핵폐기물을 이용해 비교적 간단하다. 방사능 탄은 대량살상까지는 못 미치지만 생화학 테러에 못지 않은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