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와인 애호가들은 11월이 되면...’보졸레 누보’ 열광

2001-11-09 (금)
크게 작게

▶ 와인의 향기

▶ 프랑스 햇포도주...셋째주 목요일 넘겨야 시음

매년 11월이 되면 전세계 와인애호가들의 마음은 설레기 시작한다. 바로 이달에 프랑스의 햇 포도주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가 출하되기 때문이다.

보졸레 누보는 공식적으로 11월 셋째주 목요일까지 출시를 금지하고 있다. 시차는 있지만 아무튼 목요일 0시를 넘겨야만 이 달콤한 햇포도주를 맛볼수 있다. 출시 날짜에 ‘엠바고’를 걸어 놓은데 대해 ‘마케팅 전략’이라는 비판도 없지는 않지만 바로 이점 때문에 와인애호가들은 더욱 보졸레 누보에 열광하게 된다. "전세계인들에게 동시에 가장 신선한 와인을 마시게 하자"는 프랑스정부의 와인홍보 전략이 기발하다.

엠바고 해제를 앞두고 프랑스에서 출하된 ‘보볼레 누보’ 2,500만병중 3분의1가량이 전세계로 보내진다. 이 와인은 출시되자마자 곧 동이 나 버린다. 일본 같은데서는 이 와인을 한병 사기 위해 와인애호가들이 장사진이 이루고 요즘 한국같은데서도 11월 세번째 목요일 0시를 맞춰 보졸레 누보 시음행사들이 곳곳에서 열린다니 보졸레 누보는 와인애호가들 사이에 일종의 ‘리추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보졸레 누보는 말 그대로 ‘새로운 보졸레’라는 뜻이다. 갓 수확한 포도로 담근 와인이 곧 보졸레 누보이다. 프랑스의 양대 와인생산지역은 보르도와 부르고뉴인데 보졸레는 부르고뉴의 가장 남쪽 지역지역 리용 바로 위에 위치한 지역 이름이다. 포도가 가장 먼저 수확되는 남쪽지역이기에 ‘햇포도주’의 명예가 가능하다.

보졸레를 만드는 포도품종은 ‘가메이(Gamay)’. 가메이는 오렛동안 다른 포도품종들에 비해 열등하다는 취급을 받아 왔는데 보졸레 업자들은 새로운 기술로 짧은 시간안에 최대한 맛과 향을 추출하는 대신 오랫동안 보관할수는 없는 와인을 생산해 냄으로써 ‘보졸레 누보’ 신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래서 이 와인은 다른 일반 와인들보다 맛이 독특하다.

미국에도 해마다 이때쯤 보졸레 누보가 많이 들어 온다. 역시 11월 세번째 목요일부터 와인샵들에서 판매가 시작되는데 한국이나 일본같은 극성은 찾아 볼수 없다. 가격도 10달러 내외로 저렴해 한번 구입해 맛볼만 하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