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식용꽃

2001-10-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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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코너

▶ 바나나, 장미, 국화등 향기나 맛 부드럽게

주변에 사시사철 피어나는 꽃들이 이제는 보고 느끼고 즐기는 대상에 머물지 않는다. 꽃이 진 자리에 맺히는 열매의 식용화에 이어 최근에는 꽃잎, 꽃봉오리가 식품으로 식탁에까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화꽃이나 매화, 쟈스민등의 꽃이 차로 음용된 것은 꽤 오래되었고 꽃을 요리접시에 곁들여 미식가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방법도 널리 사용되었지만 꽃잎 그 자체가 요리의 일부가 된 것은 극히 최근부터다.

꽃요리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요즘에는 샐러드나 육류요리, 곡류에 섞어 요리하거나 살짝 첨가하여 요리의 맛과 향취를 낼 수 있는 꽃종류가 크게 늘었다. 가데니아, 오이꽃과 라벤더향이 조화된 보리지꽃, 장미, 실란초(야카), 홍화, 해바라기, 제라늄, 카네이션, 금련화(nastrutium), 민들레, 라벤더, 버베나, 호박꽃, 팬지, 금어초, 인동초꽃, 히이비스코스, 선인장꽃등이 식용 꽃의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바나나꽃은 섬유질때문에 그냥 먹기는 거칠지만 쌀과 곡류를 찔 때나 육류혼합 요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장미 꽃송이와 오렌지꽃송이는 쌀 요리에 향기를 가미하며 익힌 채소의 맛을 부드럽게 한다.

또 장미꽃잎이나 국화꽃잎은 케익 장식에 사용하고 금련화 꽃송이는 생선요리나 또는 달고기나 터키등 가금류 샐러드에 케이퍼 대신 쓰인다. 색깔이 현란한 팬지꽃잎은 그린 샐러드나 파스타 샐러드 요리에 살풋한 박하향과 예쁜 색깔을 선사한다. 깨끗하게 씻은 바이올렛 꽃잎과 장미꽃잎도 구운 요리에서 역할이 많아지고 있다.

요리 외에도 먹는 꽃들은 음료수에 맛과 향기, 색깔을 보태주는 역할로 각광을 받고 있다. 깨끗한 꽃잎을 칵테일이나 음료수에 그냥 띄우기도 하지만 요즘은 꽃잎을 아이스큐브로 만들어 물이나 미네럴 워터, 레모네이드, 아이스티등에 넣어 마신다. 아이스큐브 트레이에 물을 반쯤 넣어 얼린 후 꽃봉오리나 꽃잎을 중앙에 넣고 다시 물을 넣은 후 얼리면 훌륭한 꽃얼음이 된다.

싱싱하고 식용 꽃은 대부분의 파머스 마켓이나 대형 식품체인 청과물 섹션에서도 살 수 있다. 이들 꽃봉오리나 꽃잎은 냉장고에 보관(3일동안 가능)했다가 요리에 넣기 직전에 씻어서 사용한다. 꽃의 향기와 색깔을 그대로 간직시키려면 요리 맨 마지막 부분에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별히 독성이 있는 꽃이 아니면 대부분 먹어도 관계없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공원이나 야산, 또는 정원에서 아무 꽃이나 따서 음식에 넣어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꽃에 대한 확실한 상식이나 살충제 및 다른 케미컬 노출여부를 알 수 없다면 마켓등에서 파는 식용꽃을 사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쉽다.

<이정인 기자>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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