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출시 5년만에 토마토계 평정

2001-09-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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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코너

▶ 그레이프 토마토, 달고 모양좋아 술안주로도 인기

캘리포니아주에서 여름철에 생산되던 제철 토마토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내년 토마토 철까지의 빈 자리를 이제 수입 토마토나 방울토마토(체리 토마토) 등이 근근히 채우게 될 것이다.

이처럼 빈약한 토마토 진열대를 올해에는 토마토의 새로운 품종인 그레이프 토마토(Grape Tomatoes)가 풍성하게 채우고 있다. 그레이프 토마토의 폭발적 수요도 그렇지만 그에 부응해서 전국의 토마토업자들이 너도나도 신품종 토마토 생산하기에 발벗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레이프 토마토는 말 그대로 길쭉한 포도알 굵기의 토마토로 전통적인 토마토나 체리 토마토보다 훨씬 달다는 정평이 나 있다. 따라서 나온지 몇년 안됐지만 그레이프 토마토는 이제 인기 간식의 자리에 성큼 올라섰다. 게다가 저장성도 좋고 모양이나 먹기도 좋아서 술안주나 샐러드는 물론 일품요리의 장식용으로도 크게 환영을 받고 있다.


플로리다주의 한 과수원에서 96년 처음 시범 케이스로 재배됐던 그레이프 토마토는 이제는 플로리다 전역과 동부와 서부지역의 야채농장은 물론 멕시코까지로 퍼져 생산되고 있다. 오리지널 크기의 토마토와 체리 토마토를 생산해 왔던 업자들도 다투어 그레이프 토마토 생산대열에 뛰어들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제철이 따로 없이 싱싱하고 맛있는 그레이프 토마토를 먹을 수 있게 됐다.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처음에는 시큰둥하던 대형 식품점이나 수퍼마켓 체인도 이제는 토마토 중 그레이프 토마토를 효자 청과물로 취급하고 있다.

월마트에서부터 자이언트 푸드, 세이프웨이, 수튼 플레이스 가메트, 샘스 클럽 등의 그레이프 토마토 취급량은 체리 토마토보다 10배가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국에 그레이프 토마토가 첫선을 보인 것은 96년 플로리다 위마우마의 채소농장주 앤드류 추에 의해서였다. 이미 중국 본토에서는 생산되고 있었던 이 토마토를 주로 아시안 고객 시장에 공급할 목적이었다. 반응이 좋자 추는 97년에 미전역의 청과공급업체에 플래스틱 봉지에 담은 그레이프 토마토 샘플을 발송했다. 그의 전략은 들어맞았다. 스윗 토마토 시장의 잠재력을 점친 대규모 채소생산업체들-예를 들어 식스 L’s나 프로카치 브라더스 등이 그레이프 토마토 생산에 박차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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