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레인 국경 떼지어 넘어...시애틀 구치소에 수감
한국인들이 또다시 떼지어 캐나다 국경을 넘어 밀입국하려다 체포됐다.
블레인 국경 검문소의 존 베이츠 공보 담당관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국인 34명이 26일 밀입국 기도혐의로 체포됐음을 확인하고 이들이 시애틀로 이송돼 연방 이민국 구치소에 수감됐다고 덧붙였다.
블레인 지역에서 한국인 34명이 체포된 것은 단일 밀입국 케이스로는 가장 많은 숫자이다.
베이츠 공보관은 이들 한국인이 뱅쿠버 BC 쪽에서 블레인 지역 국경을 걸어서 넘어오다가 순찰대에 검거됐다며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베이츠 공보관은 뉴욕 등 동부에서의 테러사건 이후 국경 검문이 한층 강화됐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들 밀입국 한국인의 검거는 테러사건과는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블레인 검문소에서 한국인 밀입국자가 무더기로 체포된 것은 금년 들어 두 번째이다. 지난 1월 5일에도 일가족 3명을 포함한 13명이 밀입국하려다 체포됐으며 99년 5월 17엔 청소년이 낀 11명이 체포됐었다.
또 지난해 7월엔 워싱턴주 중북부 산간지역인 오카나간의 국경도로를 따라 떼지어 도보로 밀입국하던 한국인 2l명이 체포돼 물의를 빚었었다.
캐나다는 한국과 무비자 협정을 맺고 있어 불법입국을 노리는 한국인 및 밀입국 알선책들이 준동, 당국의 경계가 꾸준히 강화돼왔다.
특히 뱅쿠버 BC 국제공항은 서울노선 직행 비행기가 주 9회 왕복하고 있어 한국인 여행자들이 많지만 이들 중 밀입국 기도 의심을 받아 입국불허되는 사람이 연간 수백명에 이르고 있다.
한국과 캐나다는 94년 10월 무비자 협정을 체결했으나 한국인 여행자들은 IMF 사태 이후부터 폭주했다.
지난 한해에만 캐나다에서 120여명의 한국인이 20여 밀입국 케이스에 연루돼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