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국 경제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영향으로 1분기에 역성장(-0.3%·직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관세정책의 부정적 파급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1970년대와 같은 고물가 속 경기침체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다.
반면 일각에선 관세 시행에 대비한 일시적인 수입 급증 효과를 제외하고 보면 미국 경제의 수요가 탄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어 침체 진입을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타격을 입은 가장 큰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수입을 앞당겨 큰 폭으로 늘려서였다.
GDP 통계에서 수출 증가는 성장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수입 증가는 성장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친다.
1분기 중 수입 증가는 성장률을 5.03%포인트 낮춘 것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기여도가 낮긴 했지만 정부지출 감소도 1분기 성장률을 0.25%포인트 낮추는 데 기여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는 트럼프 행정부 집권 이후 연방정부 지출을 대폭 삭감하고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을 벌인 바 있다.
일각에서는 1분기 미국 경제의 역성장 가능성을 꾸준히 경고해왔다.
앞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추산해 공개하는 성장률 전망모델 'GDP 나우'는 1분기 수입 급증을 반영, 1분기 역성장 가능성을 예고했다.
그러나 공개된 속보성 지표들을 반영해 산출하는 애틀랜타 연은의 전망모형 결과가 실제와 다른 경우가 많았던 데다 수입 통계에 GDP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는 성격의 금 수출입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실제 역성장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1분기 성장률 전망치도 0.4%였다. 그러나 이는 3월 상품무역 적자가 예상보다 악화하기 이전에 집계한 수치여서 실제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치는 이보다 낮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월가 금융기관들은 1분기 GDP 발표를 코앞에 두고 29일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로 속속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관세 시행을 앞둔 일시적인 효과를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1분기 GDP 통계는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