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수개발자 50명 중 韓 대학생 5명…11명 시연자 중 1명 포함

[쿠퍼티노(캘리포니아주)] 김태종 특파원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왼쪽)가 8일 오전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에 우수 개발자로 선정된 한가온 씨로부터 앱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 세대의 개발자들과 함께 자리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올해는 어떤 흥미로운 앱들이 개발됐을지 궁금해지네요"
8일 오전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 마련된 야외무대에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헬로우, 에브리바디"라고 말하면서 손을 흔들며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 즐겨 입는 파란색 반소매 티셔츠에 회색 바지의 캐주얼한 복장을 했다.
애플의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개막을 하루 앞둔 이날 그는 올해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에 선정된 전 세계 대학생의 앱을 직접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는 WWDC 행사 중 하나로 2020년부터 시작됐으며, 우수한 앱을 개발한 학생들을 선발해 격려하는 애플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올해 '스위프트 스튜던트 챌린지'에는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이 지원해 38개국 및 지역에서 350명이 입상했고, 이 중 50명이 우수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시연은 50명의 우수 수상자 중에서도 11명에게만 기회가 주어졌다. 한국 대학생은 5명이 50명에 들었다. 지난해 2명에서 많이 늘어났다.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사지마비 환자들이 눈깜빡임으로 의사를 전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앱을 개발한 한가온(24) 씨도 11명에 포함돼 시연 기회를 가졌다.
쿡 CEO는 전 세계에서 온 대학생 11명으로부터 직접 1대 1로 자신들이 개발한 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쿡 CEO는 설명을 듣고 "아이디어가 좋다", "흥미롭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격려하는가 하면,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직접 물어보기도 했다.
대학생 개발자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1인당 약 3분. 이들은 애플 CEO에게 자신들이 개발한 앱의 유용성을 어필했다.
한 참석자는 "쿡 CEO가 오는 줄 몰랐다"며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인 대학생 한 씨는 11명 중 3번째로 시연을 마쳤다.
쿡 CEO는 한 씨의 시연을 보고 "우리는 차세대 개발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에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를 개소했다"며 "가온 씨처럼 창의성과 헌신, 열정을 바탕으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자 하는 수료생들을 보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딩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가온 씨의 앱은 그 가능성을 잘 보여주는 강력한 사례"라며 "그를 만나게 돼 반갑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해낼지 무척 기대된다"고 전했다.
애플은 2013년 브라질을 시작으로 앱 개발 교육 및 디자인, 신사업 개발, 창업 등을 교육하는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애플 아카데미는 전 세계 8개국 18개 지역에 설립돼 운영되고 있으며, 동북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지난 2022년 한국에 설립돼 우수 개발자를 배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