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AI로 적발하니… 버스 전용차선 티켓 급증

2025-05-02 (금)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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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타운 윌셔길 등

▶ 1만여건… 17배 늘어
▶ 위반시 벌금 293달러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LA에서 버스 전용차선에 불법 주차한 차량들을 겨냥한 단속이 대대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LA시 교통국(LADOT)에 따르면 지난 2월 중순부터 LA 메트로 버스에 설치된 AI 지원 감시카메라가 적발한 주차위반 건수는 무려 9,700건에 달한다. 기존 오프라인 단속으로 월평균 570건 정도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7배에 달하는 증가다.

LA 버스 전용차선 단속은 지난 2월17일부터 정식으로 시작됐으며, 초반에는 한인타운을 관통하는 윌셔 블러버드를 따라 샌타모니카에서 LA 다운타운까지 운행되는 720번 노선과, 라브레아 애비뉴를 따라 할리웃/바인에서 호손/레녹스 역까지 운행되는 212번 노선에 국한됐다. 메트로는 총 120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는 70번(올리브 스트릿 및 그랜드 애비뉴), 910번 및 950번(J 라인)에도 카메라 설치가 확대된 상태다.

AI 감시 시스템은 버스 전면 유리에 장착된 카메라 2대를 통해 실시간으로 도로를 스캔한다. 불법 주정차 차량이 감지되면 해당 차량의 영상, 차량 번호판 사진, 위치 및 시간 정보가 자동 저장되고, 이후 LADOT의 담당 인력이 이를 검토해 최종적으로 티켓 발부 여부를 결정한다. 위반자는 벌금 293달러를 부과받게 된다. 티켓이 발부되기 전에는 60일간 영상이 보관되고, 발부 이후에는 6개월 이내 삭제된다.


벌금 수익은 LA 메트로에 75%, LADOT에 25%가 배분된다. 예를 들어 지난 3월 하순 2주간 발부된 3,093건의 티켓만으로도 90만 달러 이상이 징수된 것으로 추산되며, 4월 상반기에는 발부 건수가 6,681건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나 단속이 급격히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이 시스템은 100대 이상의 버스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며, 해당 사업은 작년 말부터 시작된 1,100만 달러 규모의 5년 계약에 따라 진행된다. 비슷한 시스템은 이미 뉴욕시와 워싱턴 DC에서도 도입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남가주 광역 철도 시스템인 메트로링크도 선로 위 이상 움직임을 탐지하는 AI 보안 시스템 개발을 위해 130만 달러의 지원을 받은 바 있다.

경고 기간이 끝나는 5월9일 이후 70번과 J라인을 포함한 모든 노선에서 불법 주차 차량에 대해 293달러의 벌금이 일제히 부과될 예정이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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