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황 대비해 자격증 따두자”

2001-09-27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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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MA·CFA 등 인기...IT쪽은 MCSE, CCNA등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대기업에 스카웃 된다는 것은 옛 얘기다. 작년부터 각 기업체마다 감원바람이 불자 취업에 대비해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한인 학생들은 특히 공인 관리 회계사(CMA: Certified Management Accountant)와 공인 재무 분석사(CFA: Chartered Financial Analyst) 및 미 연방 증관거래 관계 자격증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 자격증 취득 붐은 미국 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다. 특히 경제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인기가 높아 미국 내 학원들이 해외에 지부를 설치, 학생들을 유치하고 있다.


공인 재무분석사 자격시험은 매년 7월 실시되는데 올해엔 한국에서만 5천여명이 응시, 겨우 4명만 합격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ISI 미국 전문직 직업교육센터의 배신혁 매니저가 말했다.

배씨는 미 공인 관리회계사 자격증을 따면 공인 회계사(CPA)보다 연봉을 1만달러 정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스 시애틀의 시티 유니버시티에서 강의 중인 ISI 교육센터에는 첫 학기에 한인 학생 7명과 일본·인도·대만 학생 13명이 등록했다. 수업은 3개월간 4시간씩 주2회 실시한다. 수강료는 3,000~4,000달러이다.

올해 워싱턴 대학(UW)을 졸업한 최수영씨는 법대에 진학해 국제 비즈니스 쪽으로 진출할 예정이라며 회계 관리 자격증을 따 두면 취업에 더 유리할 것 같아 수강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전문직 자격증은 미국에서 자란 한인 학생들은 물론이지만 미국에서 직장을 잡으려는 한국 유학생들이 큰 관심을 보인다고 배씨는 귀띔했다.

최근 명문대학을 졸업한 한인학생들이 번듯한 직장을 못잡아 부모들이 걱정을 많이 하지만 배씨는 이런 취업난 분위기가 쉽게 풀리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일례로 한 때 주가가 높던 컴퓨터 전공생들도 관련 대기업들이 연속적으로 대량 감원을 하자 네트워크 관리 자격증 시험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MCSE, 시스코사의 CCNA, 썬 마이크로 시스템사의 자바 프로그램 언어 자격증 취득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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