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식 돌보려 연주여행 줄여”

2001-09-24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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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에 온 정경화씨,“자녀에 성공 강요 말라”조언도

시애틀 심포니와의 4차례 협주 가운데 지난 20일 저녁 첫 연주를 마치고 기자와 만난 정경화씨는‘천재 바이올리니스트’와‘자상한 어머니’의 두 얼굴을 함께 보여주었다.

자녀교육을 중시하는 여느 한인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정씨도 10여년 전부터는 연주여행을 가능한 줄이며 두 아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가정을 갖게 되면 본인의 능력개발과 엄마로서의 역할 사이에서 갈등을 갖게 마련이라며 자신도 자식문제 앞에선 어쩔 수 없는 평범한 엄마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4년만에 다시 찾은 시애틀의 인상은?
▲시애틀은 부모님이 61년부터 10여년간 사신 곳이다. 항상 고향 같이 느껴져 자주 찾아오고 싶다. 당시 나는 뉴욕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시애틀 심포니와의 인연은?
▲70년 뉴욕 데뷔 때 현 시애틀 심포니 지휘자인 제랄드 슈와츠와 함께 연주한 후 오랜 친분을 갖고 있다. 특히 30여년간 세계 각지를 돌며 연주를 해봤지만 시애틀 심포니 연주장인 베나로야홀이 가장 마음에 든다.

-원숙한 연주 스타일에 청중이 열광적이었는데...
▲젊은 시절보다 곡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지고 연주하고 싶은 곡의 취향도 변해간다. 작곡가의 성격에 따라 어떤 면으로 접근해야 할 것인지 나름대로 연구를 많이 한다.

- 하루의 일상적 생활은?
▲특별한 연주계획이 없으면 일반 주부와 똑같다. 12세와 16세된 두 아들에게 손수 밥을 해주며 애들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유럽 연주는 많이 자제하고 주로 미국에서만 연주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학부모로서의 조언은?
▲어려서 무척 수줍은 성격이었는데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자신감을 갖게됐다. 음악은 인성 발달에 도움을 준다. 부모들은 음악 하는 자녀들에게 성공을 강요하기보다는 음악의 아름다움을 좋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자녀들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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