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덕·고추·상추 등 20여종 재배하는 조병준씨
집안의 텃밭에 농약을 쓰지 않는 무공해 채소를 취미로 재배하는 한인이 적지 않다. 그러나 작농법을 잘 몰라 재배에 실패한 뒤 마켓에 찾아와 하소연하는 아마추어 농부들도 있다. 경험많은‘텃밭 농사꾼’들로부터 봄의 일조량이 적은 시애틀에서 채소농사를 잘 지을 수 있는 방법을 들어보고 몇 차례에 나누어 싣는다.
벨뷰의 조병준씨는 3년전 뒤뜰 기슭에 3천 스퀘어 피트 크기의 계단식 밭을 만들어 더덕·우엉·고추·상추·부추·열무·호박 등 20여 가지의 채소를 재배해 자급자족하고 있다.
조씨 집에서 재배한 배추와 근대 등 야채는 여느 집 것보다 실하고 신선해서 4인 가족이 먹고 남아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일쑤다.
조씨는 야채를 실하게 기르려면 우선 해가 잘 드는 곳에 밭을 만들어야 하고 땅을 될 수 있는 한 깊게 파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종은 가능한 한 널찍널찍하게 사이를 띄워 심어야 열매가 성하다는 것.
토질개선도 빼놓을 수 없는 농사의 조건. 조씨는 잔디 깎은 것을 버리지 않고 마당 한 귀퉁이에 퇴비처럼 모아 닭똥(chicken manure)이나 소똥(steer manure) 비료를 섞어 사용하곤 한다.
시애틀의 토질은 찰흙처럼 단단한 곳도 있고 모래나 자갈 투성이인 곳도 있어 우선 흙을 부드럽게 만들어야 하며 화학비로를 많이 쓰면 토질이 산성이돼 못쓰게된다고 덧붙였다.
조씨는 요즘 고추나 오이를 모종하는 사람이 많다며 시애틀엔 4월말까지 서리가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채소 모종은 5월초순에 하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