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 등단 조영철씨 대 선배 함혜련 시인 등과 만나
지난 달 본국 계간 문학지‘창조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조영철씨는“23년 굴곡 많은 이민생활을 글로 반드시 남겨야 했다”며 어려웠던 이민생활이 자신의 시의 넉넉한 토양이 됐다고 말했다.
조 시인은 본국 문학계 대 선배인 함혜련 시인 및 서북미 동료 문인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히고“등단한 후 이제 시인이라는 심리적 부담감으로 글이 예전처럼 써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함 시인은“시인이라는 의식을 버리고 현실을 직시, 정직한 글을 쓰면 된다”며 이민 생활을 솔직히 표현한 조씨의 시가 좋은 느낌을 주었다고 평했다.
문학 창작과 출신 박미영씨의“시인이 되기 위한 지름길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조 시인과 함 시인은“시인이 되는 데 지름길은 없다”고 잘라 말하고 자신의 감정을 자신의 표현으로 쌓아 나가는 것이 첩경이라며 많이 읽고,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혜숙 시인은“일부 한국 문학지들이 자격 없는 시인을 양산하고 있다”며 서북미는 문학적 토양이 LA나 뉴욕 등과 비교할 때 척박하고 문학적 논쟁이나 검증 기회가 적어 자칫 자격 없는 문학인이 양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권위 있는 창조문학을 통해 등단한 조 시인은 이처럼 척박한 문학환경을 일깨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창조문학은 제40회 신인작품상에 조 시인을 선정하고 봄호에‘마지막 낙엽에게’‘바늘’‘파문’‘발자국 소리’등 4편의 시를 실었다.
타코마에서 봉재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조 시인은 23년 전 파라과이로 이민한 후 미국으로 재이민한 특이한 경력을 가진 사업가 겸 시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