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이 곧 시애틀’이라고 생각해온 많은 사람들의 사고 전환을 요구하는 보잉사의 본사 이전계획 발표는 퓨젯 사운드 일대를 말 그대로 벌집 쑤신 듯 왈칵 뒤집어 놓았다.
신문·TV·라디오 등 주내 각 언론매체들은 보잉의 이전을‘급습 폭격’에 비유하며 지역 경제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등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보잉은 이미 작년 12월 본사 이전결정을 내린 후 지난달 이사회에서 이를 최종 확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본사가 옮겨감에 따라 1천여명의 관리직 일자리를 잃게 되겠지만 에버렛, 렌튼 등지의 상업 항공기 제작공장에 근무하는 8만 여명의 근로자들은 그대로 남게된다.
표면적으로 나타난 보잉의 본사이전 배경은 효율적인 사업관리를 위해 국내 중간 지역에 본부를 둘 필요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이전 결정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보잉의 한 관계자는 워싱턴주가 사업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회사 수뇌부가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보다 우호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는 곳으로 본사를 이전, 장기적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의 최고 경영자들은 그 동안 수 차례 높은 세금과 급등하는 인건비 등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온 것이 사실이다.
스페이스 니들보다 더 상징적인 존재인 보잉의 이전은 시애틀에 복합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보잉은 지역경제의 주요 세원이었을 뿐만 아니라 교육, 인권, 문화 등 각종 사회단체의 중요한 자금줄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한편, 보잉은 본사 이전을 계기로 성공적인 경영스타일로 평가받는 제너럴 일렉트릭(GE) 스타일을 도입, 여러명의 CEO가 다수의 사업팀을 책임지는 전략을 채택할 방침이다.
경제분석가들은 보잉의 이번 결정을“과감하고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하고 장기적으로 회사발전에 크게 기여하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