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은퇴연금, 얼마나 필요한가?

2001-03-22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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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을 이해하자(17)

통계에 따르면 현재 40세 가량의 미국인 근로자들이 갖고 있는 저축액은 평균적으로 자기 연봉의 1년분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 정도의 저금은 은퇴 후에 사용해야할 연금으로는 태부족이다.

그렇다면 얼마만큼의 저금을 가지고 퇴직해야 은퇴 후에도 현재 수준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뮤추얼 펀드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48세인 사람이 은퇴 후 65세부터 90세까지 매년 3만달러의 연금이 필요하다면 은퇴할 때 99만달러의 목돈이 있어야 한다. 만약 매년 5만달러씩 쓸 요량이라면 무려 170만달러가 넘는 은퇴자금을 가지고 퇴직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미국 근로자들은 그런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부모로부터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을 행운아들은 별 문제가 없겠지만 대다수 근로자들은 노후대책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특히 1세 이민자인 우리 한인들은 유산 상속을 기대할만한 처지가 못된다. 같은 장소에서 벼락을 여러 번 맞는 것보다도 가능성이 적다는 잭팟 당첨이 없는 한 노후대책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노후대책이 막연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서둘러서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 필요한 은퇴 자금을 스스로 마련하기만 하면 된다. 뚜렷한 계획 없이 백만달러 이상의 은퇴 자금을 마련한다는 것은 뜬구름 잡는 것과 매한가지다.

물론 지금보다 돈을 더 많이 벌면 문제가 갈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더 많은 연봉의 직업이나 수익성 높은 비즈니스를 찾는 것 또한 쉽지 않다.

그러나 오늘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노후대책도 있다. 현재의 지출 명세를 면밀히 검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여기서 발생하는 여유자금을 노후 대책에 투자하는 것이다.

사업의 실패 요인을 꼼꼼히 살펴보면 경영 미숙이 대부분이다. 우리 가정 살림도 비즈니스와 마찬가지다. 씀씀이가 헤프면 파산하기 마련이다. 빈틈없는 집안살림으로 지출을 줄이고 그 차액을 노후대책에 투자해야 한다.
다음 칼럼에는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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