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환경친화 도시로 거듭난다

2001-03-15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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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청건물에 빗물 탱크...칸막이 줄여 일광 활용도

지구온난화의 우려와 함께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에메랄드 도시’시애틀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시애틀 시청은 최고 1백만 갤런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저수탱크를 설치, 7층 전관의 화장실 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중앙도서관에서 시빅센터(신축중)에 이르기까지 시 관공서 건물들은 절전, 절수 및 재활용 시설을 갖춰 환경 친화적인 건물들로 탈바꿈하고 있다.


시 건축가 풀톤 게일은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건물을 짓는 것이 환경보호의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시애틀은 미국 그린빌딩 위원회(UGBC)의 환경 친화적 건물평가 시스템을 국내 주요 도시 가운데 최초로 도입했다.

UGBC의 평가 시스템에서‘그린 포인트’를 받으려면 출퇴근자 용 자전거 주차 및 샤워시설 확보, 일광을 최대한 고려한 책상배치, 재활용품 사용, 절전 과 절수, 주차공간 최소화 등 요건을 갖춰야한다.

이에 따라, 다운타운의 중앙도서관은 사원용 샤워실과 직원 및 방문자용 자전거 고정 장치를 갖출 계획이다.

새로 짓는 시청건물도 일광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칸막이를 줄이고 환경 친화적인 가구와 재활용 카펫을 쓸 예정이다.

시의회의 리처드 콘린 시설유지 위원장은 건물 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구조를 지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일광 및 환기시설을 개선하면 질병이 감소되고 직원 생산성이 향상되며 결근율도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실천이 쉽지는 않다. 폴 셸 시장과 일부 시의원들을 포함한 고위 공무원들은 창가에 근사하게 꾸며진 사무실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용도 문제다. 건축 전문가들은 그린빌딩은 일반 건물보다 4~10%가량 공사비가 더 든다고 말한다.

시 관계자들은, 그러나 공사비는 더 들지만 건물의 수명을 따져볼 때 에너지 절약 등을 통해 결국 득이 더 많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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