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업주들 변호사 선임, 선린협정 서명도 KAGRO에 위임
지난 달 타코마 시의회가 다운타운 일원에 선포한 알콜피해지역(Alcohol Impact Area)을 철회하기 위해 업주들이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워싱턴주 한인 그로서리협회(KAGRO, 회장 홍낙순)는 13일 일부 업주들을 협회 사무실로 초치, AIA 철회를 위한 방안을 광범위하게 모색했다.
한인업소 10 곳을 포함, 이 지역의 26개 업소 대표들은 AIA 대응의 첫 수순으로 자발적 주류판매 제한에 동의하는‘선린우호협정(Good Neighborhood Agreement)’의 사인을 협회에 일괄 위임키로 했다.
특히, 이들은 브래들리 기어허드 변호사를 통해 AIA 선포의 법적 하자여부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기로 했다.
업주 정우현씨는“각 업소는 시조례의 상위법인 주법에 따라 주류면허를 받은 사유재산”이라고 지적하고 술병 등 쓰레기가 도시 미관을 해쳐 판매를 제한한다는 논리는 패스트푸드점 등 쓰레기를 많이 내는 업소에도 똑같이 적용돼야 형평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양명수씨도“타코마는 시애틀과 달리 파이오니어 광장 같은 대중집합 장소가 없다”며 지리적 특수성 등을 무시한 졸속 행정의 표본이라고 말했다.
그로서리협회 황보 경호 전회장은“7-11을 포함, 주류 도매상과 연쇄적으로 만나 업주들의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업주들이 협상보다 정면돌파를 선호해 문제해결이 법적·행정적으로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그 과정에서 업주가 한명도 이탈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타코마 AIA의 주류판매 제한 목록은 시애틀보다 강력해 몰트주류 뿐 아닌 버드와이저나 하이네켄 같은 일반 맥주도 22온즈 이하 낱개 판매를 금하고 있다.
조동호 이사는“시당국의 시행규칙에 대해 아직도 업주들이 정확하게 인식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AIA가 발효되면 쿨러의 약 ⅔가 빌 것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AIA에 포함될 44개 업소 중 세이프웨이를 비롯한 3개 업소는 이미 자발적으로 주류를 없앤 가운데 41개 업소를 전부 맞대응에 참여시킨다는 것이 협회와 업주들의 복안이다.
한인업주들 뿐 아니라 4명의 아랍계 업주들도 AIA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어 조만간 이들과의 연계도 점쳐지고 있다.
양씨는“우리가 시 조치를 쉽게 받아들이면 그로서리를 옭아매는 제2, 제3의 조치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며 AIA 철회가 당면 목표이긴 하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한인업주들이 단결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향후 사업 보전을 위해 유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