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성철 대사 한미관계 연설...단체장들과 간담회도

2001-02-2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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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양성철 주미대사는 16일 한반도 주변 국가들이 북한을 과소평가하지 말도록 경고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미간의 공조체제가 뒷걸음질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양대사는 이날 아시아 소사이어티 주관으로 워싱턴주 체육회관(WAC)에서 열린 한미관계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이 같이 말하고 부시 행정부가 클린턴 행정부에 이어 대 한반도 정책에서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자세를 유지해줄 것을 한국정부는 바란다고 강조했다.

햇볕정책 등 남한의 대북 자세가 너무 낙관적이라는 비판도 있다고 지적한 양대사는“남한은 북한의 경제가 더 악화된다 해도 금방 쓰러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주변 국가들은 북한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시아 소사이어티 회원, 한인 단체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오찬 파티 연설에서 양대사는 그동안 말로만 부르짖던‘평화통일’이 최근 몇 년 사이 급진전되고 있다며 한미간 협조관계도 정치·경제·군사 이외의 분야에서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및 부시행정부의 새로운 외교정책에 대한 관심증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린 이날 행사 중 오전 세미나에는 전 상공부 차관 김기환 메디아 밸리 회장, 워싱턴 대학의 제임스 팔레· 클락 소렌슨·도널드 헬만 교수, 브리티시 콜럼비아 대학의 폴 에반스 교수, 국제 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노랜드 박사 등 이 한미 관계와 남북 화해·협력의 효과분석’에 대해 공개 토론회를 가졌다. 손창묵 주경제수석 자문관과 랠프 먼로 전 주 국무장관은 폭설로 참석치 못했다.

김회장은“남북 정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으로 통일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으나 통일의 효과를 분석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고 지적하고 남북간 긴장완화 등 현실적인 접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BC대의 에반스 교수는“북한이 문을 계속 열고 밖으로 나오도록 관련 국가들이 유도하는 것이 화해의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부인 이정진씨와 함께 시애틀에 도착한 양대사는 이날 세미나 후 게리 락 주지사를 방문했으며 한국전 참전비에 헌화했다. 저녁에는 시애틀 총영사관에서 한인 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 정부의 개혁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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