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밀도살 육류 사지 말아야”

2001-02-0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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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생관념 엉망...야키마 등 주 전 지역서 성행

워싱턴주 내에서 소, 양, 염소, 돼지 등의 밀도살이 성행해 주민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지난 9개월간 야키마 카운티에서만 밀도살장이 10개소나 적발돼 폐쇄 조치됐는데 이들 중 한곳은 연간 8백여 마리의 가축을 도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의 그랜트 카운티에 있는 마타와에서는 연간 1천 마리 이상을 불법적으로 잡아왔다고 야키마 카운티 보건당국은 밝혔다.
주 농무부 관계자들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밀도살 업자들이 주내 전역에 퍼져 있으며 특히, 가축수가 많고 공터가 많은 동부 워싱턴 지역에서 밀도살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도살장의 위생상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엉망이어서 잡은 동물을 세척하거나 냉장할 시설조차 전혀 없는 상태이다.
밀도살된 육류를 사가는 고객은 주로 아시아나 멕시코에서 온 이민자들 인 것으로 조사됐다.


야키마 카운티 보건국의 고든 켈리 환경보건담당관은“밀도살 고기가 값이 싸 저소득 계층의 환영을 받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밀도살 업자들은 대개 100마리 이하를 기르는 소규모 농가에서 한번에 50~60마리를 구입, 도살한 후 주말에 판매하고 있다.
켈리담당관은 이들 가축 가운데 도살을 하기 위해 질병여부를 조사하는 경우는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러한 육류는 박테리아와 기생충은 물론 밝혀지지 않은 항생제나 살충제, 중금속 오염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밀도살을 위한 가축은 대부분 낮은 품질의 육류라고 언급한 켈리는 “보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각종 암이나 종양에 걸린 가축들이 가공될 가능성도 크다”고 강조했다.

보건 관계자들은 결국에는 이러한 육류들이 소규모시장이나 식당 또는 식품 판매업소로 흘러 들어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법에 따르면 개인이 가축을 길러 직접 먹을 수는 있지만, 판매하거나 이를 이용한 음식을 매매 또는 이웃에 나눠주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구입하는 육류가 어떻게 생산 됐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한 켈리는 대부분의 식료품 점들은 합법적인 육류만을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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