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참가자 1/4이 비 한인...주류사회 행사로 발돋움
7월중순 입상자 발표
워싱턴주 한인 미술인협회 (회장 김 향) 주최 서북미 학생 미술대회가 점차 한인 커뮤니티를 포함하는 주류사회 행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본보 후원으로 10일 시애틀 센터에서 열린 금년 제8회 대회엔 150여명의 학생이 참가했는데, 이중 비 한국계 학생이 30~40여명이나 됐다.
미술협회는 이 대회를 한인사회 행사에서 주류사회 행사로 확장시키기 위해 올해엔 포스터와 안내서를 모두 영문으로 만들고, 공사립 초중고교에도 협조공문을 보냈었다.
타 인종 학생들 가운데는 스탠우드, 우딘빌 등지 고교의 미술교사 권유를 받았거나 아시안 박물관의「할아버지의 집」행사에서 미술대회 포스터를 보고 참가하기로 결정했다는 학생들도 있었다.
스노호미시 리버뷰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 셰라와 조카를 데리고 나온 데비 에이드씨는 “밖에서 그림을 그리니 애들이 아주 좋아한다. 그릴 것이 스페이스 니들 밖에 없을 것 같았는데 막상 대상물이 너무 많아 아이들이 고민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인 참가자들 가운데는 올해 처음 나왔다는 학생들 못지않게 지난 대회에서 입상했던 참가자들이 좀 더 좋은 상을 타고 싶어 재도전한 학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매년 이 대회에 참가해온 하버포인트 중학교의 이현철군은 “시애틀의 상징인 스페이스 니들을 그렸다. 바닷가에서 그리던 것 보다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춥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그림 그리는 자녀에게 두터운 외투를 걸쳐주며 격려하는 부모도 있었고 그림은 대강 그려놓고 분수대에 들어가 물놀이에 더 열중하는 꼬마 참가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대회 개막식에는 문병록 시애틀 총영사, 신호범 주상원의원, 제이스 크랩트리 시애틀 센터 청소년 교육담당관과 스캇 프리쉬 시애틀 대학 교수, 한인 전문인 협회 셰리 송 전회장 등 심사위원들도 참석, 학생들을 격려했다.
문총영사는“다민족 행사로서의 이 학생미술대회가 재능을 마음껏 개발할 수 있는 훈련장으로 지역사회 교육에 많은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해외 동포재단이 제공한 지원금을 김회장에게 전달했다.
이어 조기승 태권도장 관원들과 샛별 무용단원들이 태권도 및 한국 전통무용을 각각 공연하며 대회를 축하했다.
대회 후 김회장은“날씨 탓으로 작년에 비해 참가 학생 수는 적지만 참가자들의 그림 실력은 훨씬 높아진 편"이라고 말했다.
입상자는 7월 중순경 본보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