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라진「꽁생원」이미지...영화계에서 가장 두드러져
미국인들에「공부밖에 모르는 너드(nerd)」,「주 7일 일하는 워커홀릭(workaholic)」으로 곧잘 인식돼온 아시안 남자들이 요즘 섹시하고 능력 있는 남자로 투영되고 있다. 최근호 타임지 보도 등을 중심으로 달라진 아시안 남자들의 이미지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언제부턴가 성실·근면만이 아시안 남자들의 특성으로 인식돼 왔지만 미 전체 인구의 2%밖에 안 되는 아시안들이 점차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면서 이들의 왜곡, 고착화된 이미지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특히 이런 바람은 영화계에서 거세게 불고 있다. 코믹 액션 영화「샹하이 눈(Shanghai Noon)」의 재키 챈(성룡),「왕과 나(Anna and King)」에서 조디 포스터와 호흡을 맞춘 조우 엔 팻(주윤발),「로미오는 죽어야 한다(Romeo Must Die)」의 젯 리(이연걸), 2차 세계 대전 당시 재미 일본인의 수난을 그린 영화「삼목에 내리는 눈(Snow Falling on Cedars)」의 한인 배우 릭 윤 등 아시안 남자들의 할리웃 공략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활약으로 왠지 따분하고 재미없어 보이던 아시안 남자들이 섹시하며 유머 있는 괜찮은 남자친구 감으로 부각되고 있다.
영화를 통한 이들의 활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을 좌지우지하는 유대인들의 성공모태가 바로 영화산업이었다. 비주류산업(outside industry)으로 치부되며 배척 당했던 할리웃을 세계 영화 메카로 만든 유대인들은 이제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영웅본색」,「첩혈쌍웅」등 홍콩 느와르를 주도해 한인에게도 널리 알려진 존 우(오우삼)감독이「브로큰 애로우(Broken Arrow)」,「페이스 오프(Face Off)」에 이어 최근엔「미션 임파서블 2(Mission Impossible 2)」로 박스 오피스 기록을 연일 경신하며 할리웃에서 아시안 파워를 무시 못할 존재로 띄우고 있다.
미 연예계에서 엔리크 이글레시아스와 릭키 마틴 등 라틴계 남자들이 보여 주었던 중후함과 섹시함을 이제 아시안들이 보여주고 있다.
아시안 남자들이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