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문학 "여름 대잔치" 푸짐

2000-06-1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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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 한민족 작가 남가주로 대거 몰려온다

올여름 남가주 한인 문학계가 잇달아 열리는 굵직한 행사로 뜨겁게 달아 오른다.

한국문학사상 처음으로 한국과 해외 한국문학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한민족문학인 세계대회’가 LA에서 개최되는데 이어 한국 문예지 ‘심상’ 창간 30주년 기념행사가 미주시인협회(회장 김문희)와 공동으로 LA에서 열린다. 또 미주 가톨릭 다이제스트는 일본서 활동하는 시인 왕수영씨 초청 강연회를 마련했다.

그런가 하면 한국시조의 부흥을 외치며 지난해 활동을 시작한 세계한민족 작가연합(회장 김호길)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민족 문학인을 위한 인터넷 웹사이트를 개설했고 9월에 중국에서 문학탐방을 겸한 첫 번째 세계대회를 갖는다. 이에 앞서 세계한민족 작가연합은 올 1월 발간된 해외 한민족 시선집 ‘2000년 시의 축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남가주에서 이처럼 굵직굵직한 문학행사들이 연달아 기획되기는 처음. 듣기만 해도 흥분과 기대에 휩싸이는 다채로운 행사들을 정리해본다.


▲한민족 문학인 세계대회

한국의 성춘복, 홍윤숙, 유안진, 구혜영, 김문수...., 소련의 이진, 중국 김학천등등. 6월27~29일 LA한인타운내 윌셔 래디슨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 문학계의 중견 중진 작가 150명과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등 미주대륙 한인 작가 300여명, 중국, 러시아, 일본등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며 한국어 문학 발전에 정열을 쏟아내는 한민족 작가등 총 500여명이 참가하는 대형국제행사다.

’새천년 한국문학의 진로’라는 주제아래 ‘21세기 문학의 생존전략’ ‘사이버 공간에서의 문학’ ‘지구 환경과 문학’등 3개의 부제로 나뉘어 작품발표, 그룹별 토의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29일 LA 문인단체들의 주관으로 벤추라카운티 마리나 스테이트비치에서 열리는 LA 해변문학제를 끝으로 3일간의 대회가 막을 내린다.

이 대회는 한국의 한국문인협회(회장 성춘복)가 10년전 LA의 첫 모임을 시작으로 매년 해외를 돌며 개최해온 한국문학 심포지엄의 하나로 열리지만 지구촌 한민족작가들이 대거 참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한국 문학을 이끌어가는 한국내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듣고 감상하며 그들의 작품세계를 가까이서 나눌 수 있을 뿐더러 그동안 해외에 흩어져 살며 다른 문화권에서도 한국어 문학을 지켜온 각국 문인들의 작품세계를 비교할 수 있어 문학계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위탁으로 행사를 준비하는 김문희 재미시인협회장은 "지구촌 한국어 문학인들의 작품세계가 어떻게 다른가를 볼수 있을 것"이라며 "미주 한국어 문단이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가주 한인 문인단체들은 14일 열리는 미주한국문인협회 이사회서 이번 대회 집행 및 운영등을 구체적으로 논의 할 계획이다.


▲심상 30주년 기념 해외 심포지엄

박목월 선생의 아들 박동규씨가 발행인인 한국 문예지 ‘심상’이 창간 30주년 기념행사를 재미시인협회와 공동으로 LA 가든스위트호텔에서 8월18~19일 이틀간 개최한다.

허영자, 성금찬씨등 한국 중견시인 25명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는 시낭송회, 소그룹 발표, 문학강연등 심포지엄과 함께 남가주 문학명소를 탐방하는 순서도 마련했다.

’사막에서 숲속으로’라는 주제로 살리나스의 존스타인 벡의 생가, 어네스트 헤밍웨이가 집필하던 곳등을 방문한다.

▲왕수영씨 초청 강연회

6월17일 오후6시 한인타운내 성그레고리성당에서 ‘신앙과 문학의 밤’이란 주제로 강연한다. 부산출생으로 연대를 나온 왕수영씨는 ‘현대문학’ 추천 완료로 등단, 일본으로 건너가 아이덴티티에 대한 재일동포들의 갈등을 작품에 담아내는데 주력해왔다. 96년 상화시인상, 98년 월탄문학상을 받았고 ‘조오센진의 흉터’외 7권의 시집과 ‘조국은 멀다’외 9권의 장편소설을 냈다. 이날 강연회는 북 사인회와 함께 열린다.

▲세계 한민족 작가연합 웹사이트

6월1일 koreanwriters.com이 개설됐다.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일본, 중국, 러시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인도네시아등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며 한국어 문학에 매진하는 대표적 작가 74명을 소개했다.

아직은 한국어로만 볼 수 있지만 영어와 일어, 중국어, 서반어어, 러시아등의 다양한 언어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호길 회장은 "문학운동이 순수한 한국문화 발전에 기여하지 못하고 정부조차 전시행정에만 급급한 실정"이라며 "해외에 나와있는 문학인들만이라도 한국문화의 정신적 지주인 문학 발전에 기여하자는 마음으로 개설했다"고 말했다.

작가들의 선정은 한국에서 활동한 경력 또는 해외 작가중 작품성을 우선으로 하고 국가 또는 지역별 대표 문인들로 구성된 심사위원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중국대륙 문학탐방

세계 한민족작가연합과 미주시조시인협회가 공동으로 9월1~8일 중국에서 문학탐방을 겸한 제1회 해외 문학인대회를 갖는다.

북경과 연변, 북간도, 백두산 등반등 만주지역을 탐방하는 이 대회는 해외시조 출판기념회 및 해외시조문학상 시상식을 겸해 열린다.
참가 신청은 (310)391-2173

▲’2000년 시의 축제’ 출판 기념회

6월30일 오후6시30분 LA한국문화원(5505 Wilshire Blvd., LA)에서 출판기념회를 겸해 세계한민족작가연합 캘리포니아 지역대회가 열린다.

이 책은 올 1월 해외에서 활동하는 시인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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