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연방검찰, 이그나토브 대표 LA공항서 …피라미드형 폰지사기 수법 수십억 달러 갈취 혐의
▶ 한인들, 적게는 1000달러에서 많게는 1만달러 이상 투자
뉴욕과 뉴저지 일원에서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를 끌었던 다단계 가상화폐 ‘원코인’(OneCoin)의 운영자가 전격 체포됐다. 원코인은 미국은 물론 전세계 투자자로부터 폰지사기를 통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수년 전부터 원코인 가상화폐에 투자해왔던 뉴욕과 뉴저지 일원의 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10일 연방 뉴욕남부지검에 따르면 원코인사의 리더인 콘스탄틴 이그나토브를 지난 6일 LA 국제공항에서 체포돼 송금사기와 증권사기, 자금세탁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그나토브는 이날 연방 캘리포니아 중부지법에서 인정신문 후 구금됐다.
검찰은 이날 이그나토브의 누이이자 원코인의 설립자였던 루자 이그노토바도 이그나토브와 동일한 혐의로 기소했다. 이그나토바의 행방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이번 수사를 맡고 있는 제프리 버만 검사는 “이그나트브와 이그나토바는 거짓과 허위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를 만들어 원코인 가입자들에게 최소한의 위험투자로 최대이익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아무것도 없는 다단계 회사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그나토바는 2014년 불가리아 소피아에 다단계 가상화폐 업체인 원코인을 창립한 후 2017말 돌연 잠적한다. 그후 그의 동생인 이그나토브가 원코인의 수장을 맡아 왔다.
소장에 따르면 원코인은 아무런 이윤 창출없이 투자자들이 투자한 돈을 이용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피라미드형 폰지사기 수법을 이용해왔다. 기존 회원이 신규 회원을 가입시킬 때마다 일정 커미션을 주는 방법으로 투자자들을 급속히 확보해 왔다는 것. 원코인이 전 세계에 보유한 회원 수는 350만 명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그나토브와 이그나토바는 2014~2016년까지 37억5,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으며 같은 기간 순이익은 250만 달러에 이른다.
검찰은 “1월 기준으로 원코인의 가치는 코인당 33달러65센트지만 이 가치는 실제 가상화폐 가치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원코인 측은 ‘자사의 토큰은 모두 자체적인 운영 서버를 통해 채굴된 것’이라며, ‘토큰 가격이 오른 것은 조작이 아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주장하지만, “원코인은 가상회폐 가치를 조작해왔다며 돈세탁을 하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프리 버만 검사는 “이들의 범죄사실이 아직 혐의에 불과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이그나토바와 이그나토브는 완전히 거짓에 기초한 가상화폐 회사를 만들어 투자자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뜯어냈다”고 주장했다. 자금세탁에 관여해온 원코인의 또다른 핵심 인물 마크 스캇은 지난해 매사추세츠주에서 체포됐다.
이그나토바는 유죄 확정시 최대 25년, 이그나토브와 스캇은 최대 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문제는 원코인 투자자들 가운데 뉴욕과 뉴저지 일원의 한인 투자자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있다. 원코인은 2017년께부터 뉴욕 한인들을 대상으로 투자자 유치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당시 팰리세이즈팍에서는 주기적으로 한인 투자자 모집을 위한 원코인 세미나까지 개최하기도 했다. 한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1,000달러에서 1만 달러 이상까지 투자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원코인 투자를 했다는 한 한인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뉴욕과 뉴저지 일원 한인 투자자수는 1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주식상장이 되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거라 해서 투자했는데 2년 동안 아무것도 없었다. 투자금을 회수하려했지만 그것도 쉽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 이번 사건이 터졌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한인 투자자는 “회사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정부가 원코인 유통을 막기 위한 조치일 뿐 투자금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연방검찰은 자신이 가상화례 원코인 폰지사기의 피해자로 판단될 경우 신고해줄 것으로 당부했다. 신고전화:866-874-8900, 이메일:USANYS.OneCoin@usa.doj.g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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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