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반도체 쇼크·외인 투매에 코스피 급락

2026-06-06 (토) 12:00:00 김동욱 기자
크게 작게

▶ 미 반도체 쇼크·외인 매도 행렬

▶ 올해 들어 10번째 매도 사이드카

20거래일째 이어진 외국인 매도세에 미국 반도체주 급락 충격이 겹치며 코스피가 5일 5% 넘게 주저앉았다. 시장에서는 8,000선이 붕괴될 경우 하단이 7,100선까지 열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54% 하락한 8,160.59에 거래를 마치며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간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발 악재로 미국 반도체주가 크게 떨어진 영향에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6% 넘게 급락한 8,038.10까지 밀렸고, 올해 들어 10번째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효력 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다만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일부 줄였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브로드컴이 3분기 인공지능(AI) 관련 매출 전망치를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160억 달러로 제시하면서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그간 반도체주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고점에 근접했다는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AI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까지 겹치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여파다.

이 충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5.83%, 9.31% 급락한 33만1,000원, 208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한국에 몇 가지 선물이 준비돼 있다”고 밝혔지만,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대감에 최근 급등했던 LG전자(-7%), LG씨엔에스(-6.9%), 네이버(-4.48%) 등은 모두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3조5,216억 원과 9,399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2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누적 순매도 규모는 70조 원에 달한다. 반면 개인은 4조2,212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50원에 근접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이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이는 다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의 셀코리아를 자극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4원 오른 1,539.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악재들이 겹치면서 코스피는 아시아 증시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일본과 중국, 대만 등 주요국 증시의 하락률은 1% 안팎에 그쳤다. 코스닥은 4.4% 하락한 1,002.00에 거래를 마치며 가까스로 1,000선을 사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만 6월 중순 이후 프리어닝 시즌이 시작되고 7월 본격적인 2분기 실적 시즌이 전개되면서 상승 추세가 다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