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은 시니어에게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과소평가되는 건강 문제 중 하나다. 단순히 “한 번 넘어진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고령자에게 낙상은 손목 골절, 척추 압박골절, 고관절 골절, 머리 외상, 입원, 수술, 장기 요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젊은 사람은 넘어져도 멍이 들고 며칠 아픈 정도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니어는 다르다. 뼈는 약해지고, 근육은 줄어들고, 반응 속도는 느려진다. 시력과 청력도 예전 같지 않고, 혈압 조절 능력도 떨어질 수 있다. 여기에 수면제, 혈압약, 이뇨제, 전립선약, 진통제 등이 더해지면 균형을 잃을 가능성은 더 커진다.
낙상이 무서운 이유는 사고 자체보다 그 이후의 변화 때문이다. 넘어져서 고관절이 부러지면 수술과 재활이 필요할 수 있고, 회복 과정에서 근력이 더 떨어진다. 활동량이 줄면 다시 넘어질 위험이 증가한다. 결국 낙상은 골절, 입원, 근력 저하, 재낙상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낙상은 우연한 사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위험 요인이 쌓여 생기는 경우가 많다. 바닥에 놓인 전선, 미끄러운 러그, 어두운 복도, 높은 문턱, 욕실 바닥, 헐렁한 슬리퍼 같은 환경 요인이 있다. 여기에 무릎 관절염, 허리 통증, 발 저림, 당뇨신경병증, 파킨슨병, 어지럼증, 기립성 저혈압 같은 신체적 요인이 더해진다.
낙상을 줄이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는 운동이다. 여기서 말하는 운동은 무리한 등산이나 오래 걷기가 아니다. 핵심은 하체 근력, 균형감각, 보행 안정성을 키우는 운동이다.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나기, 벽이나 의자를 잡고 뒤꿈치 들기, 한 발 서기, 천천히 걷기, 태극권 같은 운동이 도움이 된다.
집안 환경 정리도 약만큼 중요하다. 낙상은 대개 특별한 곳이 아니라 집 안에서 일어난다. 침대에서 화장실까지 가는 길, 욕실, 부엌, 현관이 대표적이다.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 경우에는 침대 옆 조명, 복도 조명, 욕실 조명을 쉽게 켤 수 있어야 한다. 욕실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와 손잡이가 필요하다.
신발도 중요하다. 뒤가 열린 슬리퍼나 너무 헐렁한 실내화는 위험하다. 발에 잘 맞고, 바닥이 미끄럽지 않으며, 뒤꿈치를 잡아주는 신발이 좋다. 집 안에서도 맨발이나 양말만 신고 다니는 것보다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실내화를 신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낙상을 두려워해 활동을 줄이는 것도 문제다. 넘어질까 봐 밖에 나가지 않고, 걷지 않고, 운동하지 않으면 근육은 더 빨리 줄어든다. 그러면 실제 낙상 위험은 더 높아진다. 낙상을 예방하려면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
시니어 낙상 예방은 복잡한 첨단 치료가 아니다. 침대에서 천천히 일어나기, 밤길에 조명 켜기, 욕실 손잡이 설치하기, 헐렁한 슬리퍼 바꾸기, 수면제와 혈압약 점검하기, 균형 운동과 하체 근력 운동 하기. 이런 기본적인 조치들이 낙상 위험을 실제로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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