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든그로브 화학물질 사태 최악 위기 피했다

2026-05-27 (수) 12:00:00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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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난 양 물뿌려 냉각
▶ 소방국 “폭발·오염 없다”

▶ 주민 강제대피 구역 축소
▶ 한인 등 3만5천명 귀가

폭발 및 유해가스 누출 가능성이 제기돼 연방 비상사태까지 선포됐던 가든그로브 화학물질 탱크 과열 사고(본보 26일자 A1·3면 보도)가 소방 당국의 노력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면하게 됐다. 탱크 폭발 우려로 대피했던 주민 약 5만 명 가운데 한인 등 3만5,000명이 귀가하면서 사태가 최악의 고비를 넘겼고, 당국은 대피구역을 대폭 축소하며 “오염이나 유독가스 유출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LA 타임스는 소방 당국이 ‘GKN 에어로스페이스’의 공장 탱크 과열을 해소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물을 뿌려 온도를 낮췄다고 보도했다. 오렌지카운티 소방국은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일제 살수식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통해 탱크에 분당 1,250갤런의 물을 쏟아붓고 있다고 밝혔다.

오렌지카운티 소방국(OCFA)의 크레이그 코비 부국장은 “탱크 온도가 안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위험 요소가 완전히 제거됐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추가 귀가 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OCFA에 따르면 탱크 내부 온도는 화씨 92도 수준까지 낮아졌다. 당국은 닷새 동안 수백만 갤런의 물을 투입해 냉각 작업을 벌였으며, 오염수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배수 상태도 계속 점검 중이다.


탱크 자체 냉각시설이 고장난 상태에서 외부에서 물을 끼얹는 방식으로 온도를 낮췄고, 이에 따라 23일 화씨 100도까지 치솟았던 탱크 내부 온도가 25일 저녁 화씨 93도로 떨어졌다. 코비 국장은 “유출수를 검사하고 있으며 차단막을 설치해 모든 물질을 걸러내고 있다”며 “물은 100% 깨끗하다”고 강조했다.

22년 된 탱크에 생긴 균열도 사태 완화에 영향을 줬다. 탱크 균열로 인해 압력이 줄어들면서 내부 온도가 떨어지는 효과를 냈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다. 현재 탱크 내부의 화학물질인 메틸 메타크릴레이트(MMA)는 기체가 아닌 안정적인 젤 형태로 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유해 화학물질 탱크의 대형 폭발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주민 대피 구역도 65% 축소됐다. 기존에 가든그로브와 사이프러스, 스탠튼, 애너하임, 부에나팍 일부 등 지역 주민 5만명에게 내려진 대피령이 대폭 축소돼 탱크 인근지역 거주자 1만6,000명을 제외하고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축소된 대피구역은 북쪽 오렌지우드 애비뉴, 동쪽 데일 스트리트, 서쪽 낫 스트릿, 남쪽 가든그로브 불러버드 일대로 제한됐다.

오렌지카운티 보건국의 레지나 친시오-궝 국장은 “새로 조정된 대피구역 밖 주민들은 안심하고 귀가해도 된다”며 “이번 사고로 오염이나 유독 가스, 증기 유출은 발생하지 않았고 실제 화학물질 누출도 없었다”고 26일 밝혔다.

한편 OCFA 임시 국장 TJ 맥거번은 이번 사태 원인으로 화학 탱크 냉각 시스템 고장 가능성을 지목했다. 그는 플라스틱 제조에 사용되는 고인화성 화학물질 메틸 메타크릴레이트 7,000갤런이 저장된 압력 탱크 내부에 열이 축적되면서 위험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냉각용 급수 라인을 단계적으로 줄이며 탱크 내부 온도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 맥거번 국장은 “온도가 다시 상승하지 않는다면 화재나 소규모 폭발 위험이 사실상 제거됐다는 의미가 될 것”이라며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상황은 분명 안정세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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