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수의 나비’ 곁에 심은 봄의 희망

2026-05-13 (수) 07:42:31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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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꽃 심기 행사, 호건 여사·김원숙 작가 부부 참석

‘현수의 나비’ 곁에 심은 봄의 희망

유미 호건 여사가 8일 린우드 센터를 방문해‘현수의 나비’ 조각상 주변에 봄꽃을 심고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의 부인 유미 호건 여사가 10년째 린우드 센터 내 ‘현수의 나비’ 조각상을 찾아 봄꽃을 심으며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호건 여사는 8일 엘리콧시티 소재 린우드 센터를 방문해 봄꽃 심기 행사를 열고 세상을 떠난 장애아동 현수 군을 추모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날 행사에는 조각상을 제작한 김원숙 작가와 토마스 클레멘트 씨 부부를 비롯해 현수의 나비 조각상에 관한 논문을 집필 중인 카일 에스펜 박사과정 학생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참석자들은 형형색색의 봄꽃을 심으며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했다.

현수의 나비 조각상은 선천적 장애를 가졌던 한인 현수 군이 2013년 10월 미국으로 입양됐다가 양부의 폭력으로 4개월 만인 2014년 2월 세상을 떠난 것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조각상은 하늘을 향해 팔을 뻗고 있는 아이와 그 손끝에서 날아오르는 나비의 형상을 담고 있다. 이는 육체적 고통과 장애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날아오르기를 바라는 염원과 아동학대 근절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상징한다.


호건 여사는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현수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장애인과 아동 안전에 대해 얼마나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지 일깨워 준다”며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이 활짝 핀 꽃처럼 밝은 희망을 품길 바란다”고 말했다.

린우드 센터 관계자들은 “10년째 매년 이어져 온 봄꽃 심기는 단순한 가드닝 행사를 넘어 장애인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현수의 나비가 희망의 상징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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