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지사 서명…2028년 12월부터 최대 12주 급여 지원
▶ 신생아 출산·입양, 본인 중병 회복, 가족 간병 시 적용
아비가일 스팬버거 버지니아 주지사가 11일 ‘유급 가족·의료휴가(Paid Family and Medical Leave)’ 법안에 서명하면서 버지니아가 미국 남부 지역 최초로 해당 제도를 도입한 주가 됐다.
스팬버거 주지사(사진)는 법안에 공식 서명하며 “근로자들이 어려운 시기에 직장을 잃거나 생계 걱정을 하지 않고 가족과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제도”라고 밝혔다.
새 제도에 따라 버지니아 근로자들은 최대 12주 동안 유급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적용 대상은 신생아 출산 및 입양, 본인의 중병 회복, 가족 간병 등이며, 혜택은 오는 2028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특히 시급 노동자나 팁 기반 직종 종사자들도 혜택 대상에 포함된다. 스팬버거 주지사는 “타임카드를 찍든, 배지를 스캔하든, 팁을 중심으로 일하든 관계없이 모든 근로자가 가족과 자신의 건강을 돌볼 권리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제도는 실업보험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오는 2028년부터 근로자와 고용주가 급여 공제를 통해 기금에 공동 부담하며, 필요 시 근로자는 최대 12주 동안 임금의 최대 8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주정부는 현재 유급 휴가 혜택이 없는 약 300만명의 버지니아 주민들이 새 제도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팬버거 주지사는 “신생아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생계비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며 “가족을 돌보다가 신용카드 빚에 의존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스프링필드에서 보육센터를 운영하는 모니카 잭슨은 법안 서명식에서 “소규모 사업체들이 직원들을 유지하고 근로자 가족들을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법안을 대표 발의한 제니퍼 보이스코 주상원의원은 “8번의 회기 동안 추진해온 정책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며 “버지니아 가정이 파산 걱정 없이 가족을 돌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하원에서는 브리애나 세웰 의원이 법안을 상정했다.
올해 실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버지니아 주민의 80% 이상이 유급 가족·의료휴가에 대해 찬성했다.
스팬버거 주지사는 “신생아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월세나 생활비 걱정을 해야 하는 사회여서는 안 된다”며 “이번 제도는 수백만 버지니아 주민들에게 안정과 존엄, 마음의 평화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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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