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인들 자주 가는 곳인데”…무심코 밟고 지나갔던 ‘이것’, 8억에 팔렸다

2026-05-27 (수) 03:30:52
크게 작게
“한국인들 자주 가는 곳인데”…무심코 밟고 지나갔던 ‘이것’, 8억에 팔렸다

에펠탑. 기사 내용과 무관. [클립아트코리아]

프랑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에서 실제 사용됐던 원형 계단 일부가 경매에서 45만 유로(약 7억 8000만 원)가 넘는 가격에 팔렸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리의 아르퀴리알 경매장에서 에펠탑 원형 계단 한 구간이 45만 160유로(약 7억 8000만 원, 한화 약 7억 8000만 원)에 낙찰됐다. 이는 경매 전 책정된 추정가 12만~15만 유로의 상한선을 3배가량 웃도는 금액이다.

이번에 낙찰된 구간은 에펠탑이 완공된 1889년에 제작된 철제 나선형 계단의 일부다. 계단 14칸으로 구성됐으며 높이는 약 2.75m, 무게는 1.4t에 달한다. 당초 에펠탑 2층과 3층을 잇던 나선 구조 계단의 한 구간으로, 과거 방문객들이 최상층 전망대로 이동할 때 사용했다.


해당 계단은 현재 에펠탑에는 남아 있지 않다. 1983년 에펠탑 현대화 작업 과정에서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기 위해 해체됐다. 당시 약 160m 길이의 계단이 24개 구간으로 분할돼 별도로 판매됐으며, 이번에 경매에 나온 구간은 40년 넘게 한 개인 소장가가 보관해 온 것이다. 계단이 있던 자리에는 엘리베이터가 들어섰고, 현재 방문객들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최상층 전망대까지 오른다. 이번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르퀴리알 파리 경매장에서 아르데코 디자인 부문을 총괄하는 사브리나 돌라는 “에펠탑의 한 조각을 산다는 것은 파리의 한 조각을 사는 것이며, 그 안에는 에펠탑이 지닌 상상력과 상징성도 함께 담겨 있다”고 말했다. 돌라는 또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에펠탑이 상징하는 의미와 미적 매력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며 수집가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펠탑 계단 조각이 고가에 거래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소더비 경매에서는 같은 형태의 계단 구간이 52만 3800유로(한화 약 9억 1000만 원)에 낙찰됐다. 2008년에는 또 다른 구간이 미국의 개인 수집가에게 55만 유로(한화 약 9억 6000만 원)에 팔리며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1983년 분할 판매된 24개 구간 가운데 일부는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 인근, 일본 야마나시현 요시이 재단 정원, 플로리다 월트디즈니월드 등 세계 각지의 명소와 박물관에 보존돼 있다.

<서울경제>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