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로이터]
캐나다 정부가 미국 방산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차세대 조기경보기 도입 사업에서 미국의 보잉 대신 스웨덴 사브의 기종을 선택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7일 오타와에서 열린 방산회의에서 사브의 조기경보기 '글로벌아이'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글로벌아이는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글로벌 6500' 제트기를 기반으로 제작된 기종으로, 캐나다 항공산업 및 현지 공급망과의 연계 효과가 기대된다.
이번 사업에서는 미국의 보잉 E-7 '웨지테일'도 경쟁 후보에 올랐으나, 인도 지연과 비용 초과 문제 등이 제기되며 최종 선정되지 못했다.
캐나다 군 당국은 구체적인 계약 규모를 밝히지 않았으나, 앞서 조기경보기 6대 구매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카니 총리는 이번 결정에 대해 "캐나다의 전략적 자율성을 강화하고 자국 내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방대한 북극권 영토 전역의 위협을 감지하고 억제하는 데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그동안 북극 감시를 미국과의 안보 협력에 크게 의존해왔으나, 최근 들어 독자적인 감시·정찰 역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사브 측은 이번 계약의 일환으로 캐나다 내 연구개발(R&D) 분야 투자와 현지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울프 크리스터슨 스웨덴 총리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번 결정이 양국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연결할 것"이라며 환영했다.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압박과 무역 전쟁 속에서 캐나다가 미국산 무기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 방위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려 하는 전략적 움직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 군사 장비 지출의 70% 이상이 미국으로 들어가는 구조를 바꾸겠다고 공언해왔다.
캐나다 정부는 기존에 체결한 미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 88대 구매 계약을 축소하고, 사브의 '그리펜' 등 다른 기종을 병행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미국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주 캐나다와의 양자 국방회담을 연기했다. 당시 미 국방부 당국자는 F-35 도입 결정 지연과 관련해 캐나다가 국방 문제보다 정치를 우선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