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빛 편지] 순례길 위에서 쓴 편지
2026-05-07 (목) 12:00:00
어차피 걸어가야 할 길, 빨리 걸었습니다.
칠순을 앞둔 나이, 체력도 과시하고 싶었습니다.
순례길 카페에서 중년의 한 영국 순례자를 만났습니다.
그는 며칠이 걸려 여기까지 왔다고 했습니다.
제가 걸은 날보다 두 배가 많았습니다.
저는 물었습니다. 걷기가 힘드냐고…
그는 대답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길을 가능하면 늦게 걸어
순례의 감동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고···
하루하루 몇 킬로미터씩 줄어드는 순례길이
아깝지 않느냐고…
허겁지겁 달리듯이 걸어온 내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길은 도착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머무르며 느끼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그때서야 깨달았습니다.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는 것만이 중요한 줄 알았던 나는
사실 많은 것을 지나쳐 오고 있었습니다.
들꽃 하나, 바람의 향기,
그리고 내 마음의 숨소리까지도…
오늘의 사색
★인생도 순례길입니다.
우리는 인생의 길을 허겁지겁 걸어갑니다.
그리고 죽음이라는 종착지에 빨리 도착합니다.
그리고 곧 후회합니다.
인생의 길 위에서 얻은 건 바쁘게 걸어왔다는 것뿐입니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여유 속에
지금의 나의 스피드를 돌아보고
내 삶이 ‘경주’가 아니라 ‘순례’가 되도록
걸음을 고르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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