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피릿항공 구제금융 요청 이어 업계 요청 잇따라
▶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과 합병 논의 무산”

프런티어항공 여객기 [로이터]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미국의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미 행정부에 25억 달러(3조7천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요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런티어, 아벨로 등 저비용 항공사 경영자들은 지난 21일 워싱턴DC에서 숀 더피 미 교통부 장관과 브라이언 베드포드 미 연방항공청(FAA) 청장을 만나 이 같은 요청 사항을 전달했다.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항공유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경영 여건이 당초 계획보다 크게 악화한 가운데 유가 상승으로 인한 추가 재무 부담만큼 연방정부가 금융 지원에 나서달라는 게 저비용항공 업계의 요청이다.
자금 지원이 이뤄질 경우 연방정부는 지원대상 항공사의 주식을 특정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워런트)을 갖게 된다.
저비용항공 업계의 이 같은 요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영악화로 청산 위기에 처한 저비용항공사 스피릿항공에 5억 달러(약 7천4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피릿항공 지원에 대해 "그들은 좋은 항공기와 좋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가가 내려가면 우리는 이익을 남기고 (주식 또는 워런트를) 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연방정부는 과거 팬데믹 시기인 2020∼2021년 항공업계에 총 540억 달러(79조원) 규모의 구제 금융 및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한 바 있다.
유나이티드, 아메리칸 등 미국의 대형 항공사들은 항공유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항공권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이미 전가하고 있다.
다만, 대형 항공사들 역시 유가 상승 및 여행객 감소 여파로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대형 항공사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를 검토하고 있지만, 독과점 우려가 불거지면서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유나이티드항공이 지난 2월 경쟁사인 아메리칸항공과 합병하는 방안을 트럼프 행정부에 제안하기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아메리칸항공은 합병 의사가 없다고 명확히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도 합병 추진 계획을 철회한 상태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아메리칸 항공에 합병 검토를 제안한 사실이 있다고 밝히면서 "고객 입장에서 세계 최고인 새롭고 번영하는 미국 항공사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메리칸항공은 협상 참여를 거부하고 공개적으로 문을 닫아버리는 방식으로 응답했다"며 "합병이 당분간 논의 대상에서 제외됐음을 분명히 했다"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