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클라우드와 엔비디아 [엔비디아 제공]
"우리는 엔비디아를 사랑하고, 엔비디아도 우리를 사랑합니다."
구글은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인 텐서처리장치(TPU)의 8세대 신제품을 전면 공개하면서도 엔비디아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크 로마이어 구글 클라우드 AI·연산 인프라 담당 부사장(VP)은 23일 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기자간담회에서 엔비디아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로마이어 부사장은 "우리 고객 중에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하는 분이 많고 그들과 깊게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글 클라우드 전략의 핵심은 고객의 선택권과 개방성이므로 우리는 엔비디아와도 점점 더 깊이 협력하고 있다"며 "올해 말 구글 클라우드에서 엔비디아의 새 AI 가속기 '베라 루빈'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미라 무라티의 스타트업 '싱킹머신스랩'이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엔비디아 GPU를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구글의 훈련 특화 8세대 AI칩 ‘TPU 8t’ [연합]
다만 그는 구글의 경우 벌써 8세대에 접어든 TPU를 통해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와 같이 아직 1∼3세대 자체 칩을 보유한 클라우드 부문 경쟁자보다 앞서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고객사 내부 서버에서 동작하는 사내구축(온프레미스)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엔비디아의 GPU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무닌더 삼비 구글분산형클라우드(GDC) 제품관리 담당 부사장(VP)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최고 성능의 GPU를 사내구축 환경에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사의 사내에 구축하는 GDC 서버의 경우 수랭(水冷) 설비를 갖추기 어려워 TPU는 쓰지 못하고 주로 GPU로 구성한다고 부연했다.
구글이 이처럼 자체 칩의 기술력을 과시하면서도 엔비디아와의 관계에 신경쓰는 것은 엔비디아 GPU에 대한 고객의 수요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TPU와 GPU를 모두 갖추는 양면 전략을 통해 AI 인프라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무닌더 삼비 구글클라우드 부사장 [연합]
엔비디아도 구글 클라우드의 이번 행사를 맞아 양사 협력 관계를 부각했다.
엔비디아는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행사 첫날인 22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엔비디아와 구글 클라우드는 10년 넘게 협력해왔다"며 "모든 기술 계층을 아우르는 AI 전방위 플랫폼을 공동 개발해왔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구글이 지난해 11월 7세대 TPU인 '아이언우드'를 정식 출시해 화제가 됐을 때만 해도 엔비디아는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구글의 성공에 기쁘다"면서도 "우리는 업계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고 견제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