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프랑스, 우크라에 핵무기 부품 이전 검토” 거듭 주장
러시아는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을 어길 경우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타스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에서 미주·군축 분야를 담당하는 세르게이 랴브코프 차관은 이날 러시아 싱크탱크 정책연구센터(PIR) 행사에서 "러시아는 1990년 핵실험 중단을 선언한 뒤 이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이 이런 실험을 감행한다면 러시아의 대응은 의심할 여지 없이 적절하고 비례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미국이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 제한을 넘어 핵무기 증강에 착수하고, 미국 대통령의 명령시 CTBT를 어기는 핵실험을 재개할 준비가 됐다고 공언한 점에 주목한다"고 짚었다.
작년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의 시험 프로그램으로 인해 나는 동등한 기준으로 우리의 핵무기 시험을 개시하도록 국방부(전쟁부)에 지시했다"고 발언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4일 미국 국무부의 군비통제·국제안보 담당 토머스 디나노 차관이 "중국과 러시아의 프로그램이 비밀리에 진행 중"이라며 "미국이 실험을 안 하면 용납 못 할 불이익이 초래된다"며 핵실험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랴브코프 차관은 또 "핵보유국이 아닌 미국의 동맹들이 핵능력 획득을 고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비확산 체제에 극도로 도발적이고 파괴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유럽에서 영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핵 억지력 확대 목소리가 커지고 핀란드, 폴란드 등에서도 핵무기 배치를 검토하겠다는 언급이 나온 데 대한 비난이다.
러시아는 자국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유럽이 핵무기를 배치할 수 있다는 우려를 계속 표명해왔다.
랴브코프 차관은 "영국과 프랑스의 일부 지도자가 키이우 정권에 핵무기 관련 부품을 비밀리에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이런 무모하고 용납 불가한 조치는 광범위한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미국의 핵 군축 협정인 뉴스타트는 지난 2월 만료됐다. 이를 대체하기 위한 새 협상을 놓고 미국은 새 조약에 중국이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러시아는 미국의 동맹인 영국과 프랑스를 포함해야 한다고 맞서며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