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휴전종료앞 이란에 핵포기 최대압박…주초 협상-확전 기로

2026-04-19 (일) 1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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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이란, 해상봉쇄 유지·호르무즈 공격 놓고 서로 “휴전협정 위반”

▶ 트럼프, ‘이란 인프라 파괴’ 재차 거론…20일 이슬라마바드 협상 열릴지 주목
▶ ‘21일까지인 휴전 연장 가능성’ 관측도…美유엔대사 “트럼프가 결정할 일”

트럼프 휴전종료앞 이란에 핵포기 최대압박…주초 협상-확전 기로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는 트럼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종료를 이틀 앞둔 19일 이란을 향해 재차 '최후통첩'성 메시지를 날리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주 간의 휴전이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 7일 이란을 향해 "모든 교량과 발전소를 폭파하겠다"고 했던 메시지를 반복한 것으로, 이란과의 막판 협상에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팀이 오는 20일 중재국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있을 것이라고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지했다.


이번 협상은 휴전 종료 직전 사실상 마지막 담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더 이상 착한 사람 행세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주 공정하고 합리적인 제안을 했고 그들이 받아들이기를 바란다"며 "그러지 않으면 미국은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교량을 무너뜨릴 것이다. 순식간에, 손쉽게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발전소와 교량 등 민간 인프라 공격에 대해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ABC 방송에서 "군사적 이중용도로 사용돼 온 인프라에 대한 공격·파괴는 전쟁범죄가 아니다"라고 엄호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7일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발효,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발표를 통해 종전을 위한 타협점을 찾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를 중심으로 한 대이란 해상봉쇄를 유지하기로 했고, 이란은 그것을 휴전 합의 위반으로 규정하면서 호르무즈 봉쇄를 재개했다. 이곳을 지나려던 인도 선박들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의 공격을 받고 회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어제 호르무즈 해협에 발포를 하기로 했고 이는 우리의 휴전 합의에 대한 완전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측이 상대방을 향해 '휴전 협정 위반'이라면서 책임을 돌리는 가운데, 미국이 이란 인프라 공격을 강행한다면 8주 차를 맞은 전쟁은 확전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있다.


이란도 미국에 협력해온 걸프 국가들의 석유 인프라를 대상으로 맞불 공격을 할 수 있고, 예멘의 친이란 반군인 후티를 활용해 홍해의 입구이자 또 하나의 국제 해상 수송 길목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세계의 이목은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미·이란의 2차 협상에 다시 쏠리게 됐다. 여기서 극적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 유지 여부와 핵물질 반출이 최대 쟁점으로 거론된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 등을 놓고도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영구 중단하고 핵물질을 미국으로 반출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란은 핵물질 반출은 없다고 일축하면서 양측의 인식차가 드러난 상황이다.

왈츠 대사는 "이란은 그 어느 때보다 고립돼 있다. 경제는 자유낙하 상태"라며 "이란은 협상 카드가 없고,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와 레드라인은 매우 명확하다"고 이란의 핵 포기를 거듭 촉구했다.

반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의회 의장은 이란 국영 TV를 통해 방송된 연설에서 "협상에서 진전은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이견이 존재한다"며 "우리는 최종 합의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와 미국의 역(逆)봉쇄(대이란 해상봉쇄)를 두고도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협정에 서명할 때 해상봉쇄가 풀린다"고 했지만, 이란 측은 미국의 해상봉쇄가 해제되지 않으면 호르무즈 해협 개방도 없고, 미국과의 협상도 없다며 맞서고 있다.

이란 군부와 강경파를 대변하는 타스님뉴스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현재 (파키스탄에) 협상대표단 파견을 결정하지 않았다"며 "(미국의) 해상봉쇄가 계속되는 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종전 협상의 또 다른 축인 이스라엘·레바논 휴전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로 추정되는 세력의 발포로 사상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미·이란이 종전 합의에 이르기까지 풀어야 할 난제들이 이처럼 얽혀있는 만큼, 양측이 하루 이틀 내 합의를 도출하기보다는 휴전을 한 차례 더 연장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도 나온다.

중재국 중 하나인 튀르키예의 하칸 피단 외무장관은 "내주 휴전이 끝나고 새 전쟁이 벌어지는 것을 바라는 이는 아무도 없다"며 "휴전이 연장되기를 바라며, 나는 낙관적이다"라고 말했다.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휴전 연장 관련 질문에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면서도 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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