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종교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남성 청년층이 크게 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명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젊은 남성 세대의 보수화와 기독교의 보수화가 맞물리면서 이같은 현상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1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18∼29세 남성 중 ‘종교가 내 삶에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2025년 기준으로 42%로, 2023년의 28%에서 크게 늘었다. 같은 연령대의 여성은 같은 기간 30%를 조금 넘는 수준에서 29%로 소폭 하락했다.
갤럽이 수십년간 시행한 미국인의 종교 조사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종교적이라는 경향이 일관되게 이어졌는데, 젊은 세대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종교적이라는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이번 조사를 시행한 프랭크 뉴포트는 뉴욕타임스(NYT)에 역전된 성별 격차에 대해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고 평했다.
실제로 미국 각지의 교회와 성당에서는 젊은 남성 교인이 급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젊은 남성들이 종교를 중요하게 여기게 된 이유를 두고서는 미국 언론도 확실한 원인을 짚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NYT는 “성별 격차가 커지는 이유는 복잡하지만 정치적 성향의 분열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면서 “특히 기독교 정체성은 점점 더 우파 성향과 연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보수화한 젊은 남성들이 역시 보수화하는 기독교로 쏠리는 현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갤럽 조사에서도 공화당을 지지하는 젊은 세대의 종교활동 참여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기준 조사와 비교했을 때 공화당을 지지하는 젊은 남성의 종교활동 참여율은 7%포인트(p), 공화당을 지지하는 젊은 여성의 참여율은 8%p 상승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젊은 남성의 종교활동 참여율은 3%p 올랐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젊은 여성의 참여율에는 의미 있는 변화가 없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땐 2019년 이후 공화당을 지지하는 젊은 남성들의 참여율은 상승세였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남성들의 참여율은 전반적으로 감소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