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류할증‘역대급’폭등… 한국발 항공료 2배로

2026-04-17 (금) 07: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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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부터 할증료 2배 인상, 거리비례제 도입후 최고, 뉴욕 왕복 113만원 더 낸다

유류할증‘역대급’폭등… 한국발 항공료 2배로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고환율로 여행 심리가 위축된 16일 인천국제공항 터미널이 한산하다. [연합]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항공 유류할증료가 꼭대기까지 치솟았다. 다음 달 1일 발권분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유류할증료는 2016년 거리비례제 도입 이후 사상 처음 가장 높은 33단계다. 한 달 새 15단계나 뛴 상승폭 또한 역대 최대다.

대한항공은 인천발 뉴욕행과 워싱턴 DC행 5월 발권분에 적용될 유류할증료를 편도 56만4,000원으로 책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가장 먼 거리인 미국 동부 노선은 이달보다 26만1,000원 올랐고, 미국 서부 및 유럽 주요 도시도 27만6,000원에서 50만1,000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다.

동남아 주요 노선 유류할증료도 12만3,000원에서 25만3,500원으로 2배 이상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 유류할증료도 마찬가지다. 이달에 비해 4만1,500~22만4,300원 비싼 8만5,400~47만6,200원으로 책정했다.


기록적인 유류할증료 인상은 이미 예상됐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해 싱가포르 항공유(MOPS)는 지난달 말 거리비례제 33단계의 기준인 갤런당 470센트를 훌쩍 넘어 533센트를 찍었다.

이 때문에 3월 대비 12단계가 상승한 이달 유류할증료는 MOPS 평균 가격 327센트가 적용된 18단계였는데, 5월에는 무려 15단계가 올라 단번에 33단계로 갔다. 종전 최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한 2022년 7월과 8월의 22단계였다.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한국에서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은 왕복 기준 최대 113만 원가량을 더 부담해야 한다. 현재 대한항공의 가장 저렴한 인천~뉴욕 왕복 항공료가 120만 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항공료 부담이 2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장거리 노선 왕복 항공권 가격이 300만 원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에 따라 5월 유류할증료가 적용되기 전인 이달 말까지 항공권을 미리 확보하려는 예매 수요가 폭주할 전망이다.

유가 상승 부담을 나눠 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유류할증료가 갈 데까지 가 항공사들의 고심은 더 깊어졌다. 이달 MOPS 평균 가격이 최대 기준치를 넘었을 가능성이 다분한데, 기준 초과분은 항공사가 오롯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중동 사태 장기화 시 항공유 가격 추가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 비용 부담에 따른 여행 수요 감소도 걱정거리다. 대한항공이 앞서 발표한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7,700원에서 3만4,100원으로 4.4배나 올랐다. 해외여행 대비 비용 부담 상승이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양대 대형항공사(FSC)는 이미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으며,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노선 운영을 탄력적으로 실시해 고유가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은 감편에 이어 객실 승무원의 무급휴직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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