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 기대 속 허탈…300여 한인 발길에도 아쉬움
▶ 손흥민 지난해 MLS 입단 후 처음으로 결장…“포틀랜드 오지도 않았다”
미국 프로축구(MLS) LAFC와 포틀랜드 팀버스의 경기가 11일 포틀랜드 프로비던스 파크에서 열렸지만, 한인 사회가 손꼽아 기다리던 MLS 스타 손흥민의 모습은 끝내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었다.
오레곤한인회는 손흥민의 포틀랜드 첫 방문 경기에 맞춰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를 준비하며 단체 티켓 175장을 확보하고 추가 온라인 구매까지 더해 300여 명의 한인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우리 모두 함께 달리자’, ‘We Run As One’ 등의 플래카드까지 내걸고 응원 열기도 끌어올렸다. 한인들은 소형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손흥민 응원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시애틀총영사관도 힘을 보탰다. 서은지 총영사를 비롯해 구광일 영사와 심찬용ㆍ최지호 실무관 등이 이 직접 포틀랜드를 찾아 응원에 나섰고, 가족 방문을 위해 시애틀을 찾은 박경호 영사(현 컬럼비아대사관 근무)도 경기장을 찾았다.
일부 시애틀 한인 언론사들도 오레곤 한인사회의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 및 손흥민 경기 취재에 나설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서 총영사는 지난해 6월 포틀랜드에서 한인사회 환송식을 치렀고 공로패까지 받은 상황에서 현재까지 발령이 나지 않아 포틀랜드 방문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손흥민이 온다는 소식에 1박2일 출장 일정으로 포틀랜드를 다시 찾아 손흥민을 직접 만나는 것을 포함해 이번 경기에 대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경기 시작 1시간 전 발표된 명단에서 손흥민의 이름은 끝내 빠졌다. LAFC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손흥민과 주전 골키퍼 위고 요리스를 포함한 주축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는 로테이션을 선택했다.
이는 14일로 예정된 멕시코 크루스 아술과의 북중미 챔피언스컵 8강전을 앞두고 체력 안배를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손흥민 역시 올 시즌 공식전 11경기를 모두 소화한 만큼 휴식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손흥민은 포틀랜드에 오지도 않아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이라도 보기를 원했던 한인들로서는 너무나도 아쉽고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수개월간 기대를 모아온 한인 사회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허탈함을 감추기 어려웠다. 손흥민의 출전을 기대하며 먼 길을 마다하지 않은 팬들과, 총영사까지 직접 현장을 찾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경기 자체는 포틀랜드 팀버스가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거뒀다. 결국 이날 경기장을 찾은 한인들은 손흥민 대신 홈팀의 승리를 지켜보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프로 스포츠 특성상 선수 출전 여부는 팀 전략에 따라 결정되지만, 이날 만큼은 “손흥민을 보기 위해 모였다”는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더욱 크게 남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