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토니상 휩쓴 한인 창작 뮤지컬 ‘로봇 로맨스’의 LA 상륙

2026-04-03 (금)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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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로드웨이 인 할리우드’ 2026~27 시즌

▶ 내년 5월 박천휴 작가의 ‘어쩌면 해피 엔딩’
▶ 내년 6월 신춘수 제작 ‘위대한 개츠비’ 등

토니상 휩쓴 한인 창작 뮤지컬 ‘로봇 로맨스’의 LA 상륙
토니상 휩쓴 한인 창작 뮤지컬 ‘로봇 로맨스’의 LA 상륙

할리웃 팬터지스 극장 무대에 오르는 박천휴씨의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 엔딩’ 신춘수씨가 이끄는 오디 컴퍼니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브로드웨이 인 할리웃 제공]


토니상 휩쓴 한인 창작 뮤지컬 ‘로봇 로맨스’의 LA 상륙

시즌 개막작 ‘워터 포 엘리펀트’ [브로드웨이 인 할리웃 제공]


할리웃의 상징적인 팬터지스 극장에서 운영되는 ‘브로드웨이 인 할리웃’이 2026~2027 시즌 전체 라인업을 공식 발표했다.

오는 9월부터 내년 7월까지 이어지는 이번 시즌은 총 8편의 본 시즌 공연으로 구성되며, 이 중 7편이 LA 프리미어로 선보인다. 특히 한국인 극작가 박천휴씨가 쓴 토니상 6관왕 뮤지컬과 한국 프로듀서 신춘수씨가 이끄는 대형 작품이 나란히 포함돼 있다. 한국 극작가와 프로듀서가 브로드웨이 중심에 선 것은 단순한 개인의 성공을 넘어 한국 뮤지컬 산업 전체의 국제적 위상을 끌어올리는 사건이다.

시즌 개막작은 사라 그루엔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워터 포 엘리펀트’(Water for Elephants)다. 대공황 시대 서커스단을 배경으로 사랑과 모험을 그린 이 작품은 화려한 무대 기술과 감각적인 시각 연출로 개막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이어 2024년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을 수상한 S.E. 힌튼의 원작 강렬한 음악극 ‘더 아웃사이더’(The Outsiders), 영국 록밴드 더 후의 대표작을 무대화한 ‘더 후즈 타미’(The Who’s Tommy’가 가족 트라우마와 자아 정체성을 격렬한 록 사운드로 풀어낸다. 문의 866-755-BWAY(2929) 웹사이트 www.BroadwayInHollywood.com


■ 한인 극작가 박천휴의 ‘어쩌면 해피 엔딩’ Maybe Happy Ending

2027년 5월 4~23일 팬터지스 극장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 엔딩’은 뮤지컬 팬들이 기다리는 공연이다. 한인 극작가 박천휴씨가 작사가 겸 작곡가 윌 애런슨과 공동 창작한 작품으로 2025년 토니상에서 최우수 뮤지컬을 포함해 6개 부문을 석권했다. 멀지 않은 미래인 21세기 후반. 서울 메트로폴리탄 가까운 미래에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 로봇인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우연히 만나 감정을 키워가는 이야기다. 보증 기간이 끝나가서 구형이 되어 버려진 채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휴머노이드들을 통해 ‘사랑은 결코 구식이 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90분의 호흡으로 전달한다. 연출은 토니상 수상 경력의 마이클 아든이 맡았다. 이 작품은 원래 한국어 버전으로 초연된 뒤 영어권 시장에 진출해 브로드웨이에서 이례적인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 한국 창작물의 역수입 모델로도 주목받는다. 섬세한 감정선과 절제된 무대미학이 동시대 관객의 감성과 맞아떨어진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 한인 제작자 신춘수의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2027년 6월1일부터 20일까지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고전 소설을 재즈 시대 스펙터클로 재구성한 작품 ‘위대한 개츠비’ 공연이 이어진다. 한인 프로듀서 신춘수씨가 이끄는 오디컴퍼니의 북미 투어 뮤지컬이다. 신춘수씨는 한국에서 최우수 연극상을 다섯 차례 수상한 제작자로, 한국인 최초로 브로드웨이 리드 프로듀서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위대한 개츠비’는 화려한 의상과 재즈·팝을 결합한 원곡들과 에너지 넘치는 안무가 어우러진 작품으로 “파티 그 자체를 무대 위로 가져왔다”는 평을 받는다. 1922년, 경제 호황 속에서 도시 전체가 향락에 취해 있던 재즈 시대 화려한 도시 뉴욕에 중서부 출신의 순수한 청년 닉 캐러웨이가 백만장자 제이 개츠비가 보낸 초대장을 받으면서 극을 시작된다. 웨스트에그의 저택에서 매일 밤 열리는 황홀하고도 사치스러운 파티를 뒤로하고 찾은 사촌 데이지 뷰캐넌의 집에서 마주한 데이비의 공허한 눈빛에 빠져들고 결국 개츠비의 파티에 참석한다. 데이지를 위해 모든 것을 건 남자, 그리고 그를 둘러싼 비밀. 위대한 파티를 가장한 위대한 비극이 시작된다

■ ‘더 아웃사이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등

9월 8~27일 만날 수 있는 ‘워터 포 엘리펀트’는 사라 그루엔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대공황 시대 서커스단을 배경으로 한 사랑과 모험에 관한 이야기로 화려한 무대 기술과 곡예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시각적 스펙터클로 시즌의 포문을 연다.


‘더 아웃사이더’(9월30일~10월18일)는 S.E. 힌튼의 청춘 소설을 원작으로 한 2024년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 수상작으로 계층과 우정, 폭력과 성장을 날 선 음악극으로 풀어내며 LA 프리미어로 선보인다.

영국 록밴드 더 후(The Who)의 1969년 록 오페라를 무대화한 ‘더 후즈 토미’(10월27일~11월15일)는 전쟁 트라우마를 겪은 소년 토미의 고통과 각성, 구원을 격렬한 라이브 사운드로 그려낸다.

2027년 봄에는 쿠바 전통 음악의 정수를 담은 뮤지컬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3월9~28일)과 제2차 세계대전 영국 첩보 실화를 코미디로 각색한 ‘민스미트 작전’(3월 30일~4월 18일)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 MI5가 실행한 실제 기만 작전을 코미디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으로 적군에게 가짜 정보를 흘리기 위해 죽은 병사로 위장 공작을 펼치는 기상천외한 실화다.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죽어야 하는 여자’(7월 6~25일)는 할리웃 블랙 코미디를 뮤지컬화한 작품으로 영원한 젊음과 아름다움을 향한 두 여성의 집착과 경쟁을 화려한 의상과 블랙 유머로 버무려 화려한 피날레를 예고한다. 디즈니의 ‘라이온 킹’과 ‘해밀턴’은 추가 공연으로 편성돼 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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