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법무부, 바이낸스 이란제재 회피 연루 의혹 조사”

2026-03-11 (수) 1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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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SJ “법무부, 이란거래 내부조사 중단 관련 진술·증거 확보”

▶ 바이낸스 “제재 단체와 직접 거래사실 없어”

미 법무부가 대(對)이란 제재 회피에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인 바이낸스가 활용됐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법무부 조사는 이란이 지원하는 테러 단체 네트워크에 공급된 10억 달러(약 1조5천억원) 이상의 자금 흐름에 관한 바이낸스의 내부 조사가 중단된 사실이 내부 문서와 관계자 진술로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법무부는 해당 거래를 알고 있는 이들로부터 진술을 확보하고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다만, 법무부의 조사 대상이 바이낸스의 위법 행위 의혹인지, 제재 회피 의혹을 받는 거래자들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1년 동안 바이낸스 계좌 1천500여개에 이란 국적자가 접근했으며, 총 17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테러 단체와 연관 있는 이란 법인에 흘러간 의혹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같은 자금 흐름은 바이낸스 내부 조사단이 확인했으며 즉시 경영진에 보고됐으나, 바이낸스 경영진은 수주일 뒤 이 조사에 참여한 직원 최소 4명을 해고하거나 정직 처리했다고 NY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바이낸스는 중국계 캐나다인인 자오창펑(趙長鵬)이 2017년 중국 상하이에서 설립한 가상화폐 거래소로 현재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가 자금세탁 혐의 등으로 자오 최고경영자(CEO)를 기소했고, 이후 그는 유죄를 인정하며 43억 달러의 벌금을 내는 데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자오 CEO를 사면했다. 바이낸스는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가상화폐 업체인 월드 리버티가 거액을 투자받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바이낸스 측은 WSJ에 "어떠한 제재 대상 단체와도 직접 거래한 사실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바이낸스는 이란 연계 의혹 계좌와 관련해서는 회사가 내부 조사에 착수한 뒤 법 집행 기관과 공조 대응하는 과정에서 확인되고 제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준법 우려를 제기한 조사 담당자들을 해고한 사실이 없으며, 퇴사자들은 개인 사정으로 회사를 그만둔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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