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얼음 위의 땅(그린랜드와 알래스카)이 말해주는 부동산의 본질

2026-02-19 (목) 12:00:00 카이 한 뉴스타부동산 LA 명예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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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위의 땅(그린랜드와 알래스카)이 말해주는 부동산의 본질

카이 한 뉴스타부동산 LA 명예부사장

부동산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지금 얼마냐”를 먼저 묻습니다. 그러나 진짜 질문은 따로 있습니다.

“이 땅은 왜, 그리고 누군가에게 반드시 필요해지는가?” 이 질문에 가장 분명한 답을 주는 땅이 바로 그린랜드와 알래스카입니다.

■ 그린랜드: 아직 거래되지 않은 전략적 부동산


그린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며, 면적의 약 80%가 빙하로 덮여 있습니다. 인구는 6만 명도 되지 않고, 내륙에는 사실상 사람이 살지 않습니다. 정치적으로는 덴마크 왕국에 속한 자치령으로, 외교·국방은 덴마크가 담당하지만 내정과 자원에 대해서는 높은 자율권을 갖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유럽, 중국까지 세계 강대국들이 이 땅을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북극 해빙으로 열리는 북극 항로 희토류·광물 자원 북미와 유럽을 잇는 군사·안보 요충지, 기후변화 연구의 핵심 거점.

그린랜드는 아직 “부동산 시장”이라는 관점에서 논의되지는 않지만, 이미 국제사회에서는 전략 자산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부동산의 역사에서 이런 땅은 늘 비슷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처음엔 관심이 없고, 그 다음엔 필요해지며, 마지막에야 비로소 가치가 숫자로 바뀝니다.

■ 알래스카: 실제로 ‘구입된’ 땅

알래스카는 그린랜드가 앞으로 겪을 수도 있는 미래를 이미 150년 전에 보여준 사례입니다.

1867년, 미국은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720만 달러에 구입했습니다. 당시 미국 내 여론은 냉담했습니다. “쓸모없는 얼음 땅”, “미친 거래”라는 조롱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다르게 보았습니다. 태평양과 북극을 동시에 통제할 수 있는 지리적 위치. 이후 발견된 석유·천연가스·광물, 군사·안보 측면에서의 압도적 가치. 결국 알래스카는 단순한 영토 확장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장기 부동산 투자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가치는 숫자로 증명되었고, 오늘날 알래스카는 미국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핵심 자산이 되었습니다.

■ 이 이야기가 왜 LA 부동산과 연결되는가

이제 이 이야기를 우리의 현실, 즉 LA 부동산으로 가져와 보겠습니다. LA의 많은 지역들도 과거에는 “멀다”, “낙후됐다”, “왜 저기를 사느냐”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때의 다운타운, 한때의 코리아타운, 한때의 이스트 LA와 사우스 LA가 그랬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교통 인프라, 재개발, 인구 이동, 정책 방향이 바뀌자땅의 성격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중요한 것은 집의 외관이나 당장의 렌트가 아니라, 이 땅이 앞으로 어떤 기능을 맡게 되는가였습니다.

■ 부동산이 주는 가장 큰 교훈

그린랜드와 알래스카, 그리고 LA의 공통점은 이것입니다.

부동산의 가치는 “사람이 몰리는 곳”이 아니라 “국가와 자본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땅”에서 시작된다.

집이 예쁘고, 가격이 오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이 지역은 앞으로도 필요해질 것인가? 정부와 기업은 이 땅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을 이유가 있는가? 부동산은 오늘의 시세를 맞히는 게임이 아닙니다.

내일의 지도를 읽는 사람이 결국 남는 자산을 갖게 됩니다.

문의 (213)618-8671

이메일 kyehan@newstarrealty.com

<카이 한 뉴스타부동산 LA 명예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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