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외부 세계 정보 알려야 北 변화”

2026-02-13 (금) 05:27:13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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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맥 포럼, 탈북청년 초청 ‘북한 인권’ 특강

“외부 세계 정보 알려야 北 변화”

애난데일 설악가든에서 12일 열린 ‘북한 인권의 현실’ 특강에서 이현승(왼쪽)씨와 장은숙(오른쪽)씨가 질의에 답하고 있다.

“북한 변화와 통일을 위해서는 북한 주민들에게 USB 대량 유입 등을 통한 외부 세계를 알리는 정보 제공이 핵심 전략이 돼야 한다.”

포토맥 포럼(회장 이영묵)이 12일 개최한 ‘북한 인권의 현실’ 특강에서 강사로 나선 엘리트 탈북민 출신의 이현승 씨는 북한 내부에서 정권에 반대한 민중 봉기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 주민들이 정권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도록 북한 정권의 정보 차단(인터넷·외부 언론·출판 모두 금지)과 교육 통제(정권이 제공하는 정보만 접하며, 다른 관점을 볼 기회가 없음) 때문이라는 것. 북한 주민들이 정권에 맞서지 못하는 이유로는 자생적 조직·모임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으며, 3대 숙청(연좌제·3대 멸족) 등을 꼽았다.


이 씨는 “북한은 재판 절차 없이 수용소로 보내고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주민 한 명이 반정부 행동을 하면 본인뿐 아니라 할아버지·아버지·친척까지 처벌돼 현실적으로 저항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 씨는 최근 한국내 북한 노동신문의 유입에 우려를 표한 후 “노동신문은 나치의 선동 선전 방식을 따르며 북한 정권 선전에 그대로 노출시키기에 경각심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영구분단론에 대한 정기용 전 한민신보 발행인의 질문에 대해서는 “두 국가론은 반민족적, 반역사적 정책”이라고 비판한 후 “표현 방식의 차이일 뿐 북한의 무력통일에 대한 근본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이씨는 자신이 창립한 ‘북한 청년 리더 총회’에 대해 설명한 후 미국 정부, 유엔, 싱크탱크 등과 교류하며 북한 인권의 실상을 알리는 한편 정책 제안을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10-12명의 탈북 청년들을 미국에 초청해 해외 경험과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미래 북한체제 붕괴시 자유민주주의를 이끌 리더 양성을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의 결정권자, 정책 입안자들에게 북한의 지정학적 조건 등이 미국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적극 알려야 한다고도 했다.

이날 특강에서 이현승 씨 외에 장은숙(브랜다이스대에서 국제개발 석사 과정·싱크탱크인 허드슨 연구소 인턴)씨도 강사로 나서 북한 인권을 증언했다. 장 씨 역시 이현승 씨와 마찬가지로 정보 유입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

자신 역시 “북한 내에서 중국·한국 드라마, 물품(밥가마 등) 등 외부정보를 접하며 한국 사회의 풍요로움과 북한 현실의 격차를 실감하게 됐으며 이는 탈북을 결심하게 된 큰 동기가 됐기 때문”이라고 공개했다.

애난데일 소재 설악가든 회의실에서 열린 특강에는 박찬모 평양과기대 명예총장과 한인섭 회장(북한주민해방운동) 등 50여명이 참석했으며 문일룡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오인환 회장(워싱턴DC 한미연합회), 최동호, 오영환 박사 등 10여명이 질문을 던지며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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