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치아의 진짜 원인… 크라운만이 답은 아니다
2026-02-11 (수) 08:03:17
황석현 원데이치과 원장 치의학 박사
치아가 조금 깨지거나 시리거나, 마모나 변색이 신경이 쓰여 치과를 찾았다가 “크라운 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는 순간, 많은 환자들은 적잖은 부담을 느낀다. 당장 큰 통증이 있는 것도 아닌데 멀쩡해 보이는 치아를 전부 깎아야 한다는 설명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치아는 한 번 삭제하면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에 고민은 더 깊어진다.
현실적으로 환자가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치료 방향에 이의를 제기하기는 쉽지 않다. 여러 치과를 찾아다니는 것 또한 시간과 비용 면에서 부담이 된다. 이 과정에서 “환자의 치아를 최대한 살리려는 치과 의사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는 인식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하는 치과 의사들도 지역 곳곳에 존재한다.
크라운 치료는 분명 유용하고 필요한 치료다.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나 손상 범위가 넓은 경우에는 치아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제는 크라운이 치아를 360도로 삭제하는 비가역적 치료라는 점이다. 따라서 크라운은 가능한 한 마지막 선택이어야 한다는 원칙이 중요하다.
임상에서 보면 치아가 깨지거나 금이 가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이갈이, 즉 브룩시즘이다. 이갈이는 개인의 의지로 조절할 수 있는 습관이 아니라, 스트레스와 관련된 무의식적 행동에 가깝다. 중요한 것은 이갈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이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갈이 자체보다 이를 부드럽게 하지 못하는 교합 구조에 있다. 특정 치아에 힘이 집중되면 파절, 균열, 턱관절 통증,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설계된 스플린트가 필요하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말랑한 장치나 부분 덮개 형태의 제품은 오히려 교합을 망가뜨릴 위험이 있다.
딱딱한 재질로 모든 치아를 고르게 덮고 힘을 분산시키는 스플린트는 치아 손상을 예방하고 불필요한 크라운 치료를 피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정확한 진단과 보존적 접근이 자연치아를 오래 지키는 핵심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문의 (571)655-0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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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현 원데이치과 원장 치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