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성장 기대 약화에 랠리서 소외
▶ 고점 대비 네이버 46%·카카오 67%↓
▶ 외국인·기관 ‘팔자’에 수급 악화
코스피가 올해만 1,000포인트 넘게 오르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민주’로 불리던 네이버와 카카오는 랠리 흐름에서 비켜서 있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두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이 코스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년 전 대비 절반 이하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연초(1월 2일) 대비 주가 상승률은 각각 1.21%, -7.41%에 그치며 부진했다. 지수와의 격차가 점차 벌어지면서 코스피 전체 시총 대비 두 기업의 합산 시총 비율은 3년 전 3.53%에서 이날 1.48%까지 축소됐다.
주가 수준 또한 과거 고점과 거리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네이버의 주가는 현재 25만원으로 2021년 7월 기록한 장중 최고가(46만5,000원) 대비 약 46% 낮은 수준이다. 당시만 해도 네이버는 코스피 시총 3위까지 올랐지만 최근 19위로 크게 밀려났다. 카카오 역시 2021년 6월 17만3,000원까지 치솟았지만 현재 5만 7,500원으로 약 66.76% 하락하며 3분의 1 토막이 났다.
네이버페이 ‘내 자산 서비스’에 등록된 사용자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네이버 투자자 10만6,191명의 평균 매입 단가는 27만4,981원, 평균 수익률은 -9.45%에 달했다. 카카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투자자 11만 993명의 평균 단가는 8만9,542원, 평균 수익률은 -36.01%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다.
최근 수급 동향도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월 들어 기관투자가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2,904억원, 678억원 팔아치웠으며 각각 월별 순매도 상위 종목 1위, 7위에 올랐다. 외국인 역시 두 종목을 각각 2,336억원, 1,774억원 순매도하며 주가 상승을 제한했다.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 홀로 두 종목을 합산 7,905억원어치 사들이며 추격 매수에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2.1%, 11.6%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달 11일 실적 발표를 앞둔 카카오 또한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전년 대비 50% 안팎의 성장이 예상되는 등 호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수익화에서 뚜렷한 반전을 증명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못 미쳤다. 아울러 최근 지식인 서비스 답변 이력 노출, 서비스 이용 패턴 수집 등 개인정보 관련 논란이 잇따른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단순히 실적 개선만으로는 주가의 박스권 흐름을 단번에 돌파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AI 중심의 신성장 스토리는 유효하나 확실한 반등 동력이 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