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터뷰-한국어진흥재단… “한국어 확대 체계적으로”

2026-01-16 (금) 12:00:00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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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스 이 신임이사장
▶ 현직 한국어 교사로 재직

▶ “한국어는 이제 세계 언어 함께 움직이는 공동체로”

인터뷰-한국어진흥재단… “한국어 확대 체계적으로”

유니스 이 신임 이사장

차세대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을 목표로 활동해 온 한국어진흥재단이 2026년 제16기 이사회에서 유니스 이 이사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재단을 이끌어온 모니카 류 전 이사장의 뒤를 잇는 유니스 이 신임 이사장은 “이사장이라는 타이틀은 아직 어색하지만, 한국어를 진흥시키는 일만큼은 늘 해오던 일이어서 낯설지 않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일을 그대로 이어가되, 재단이 가진 가능성을 더 체계적으로 펼쳐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UCLA에서 언어학을 전공한 유니스 이 이사장은 현재 브레아 올린다 고교와 브레아 중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현직 교사로, 캘리포니아 공립학교 현장에서 한국어 교육의 토대를 다져온 1.5세 교사다.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한국어 교사 자격증 발급의 물꼬를 튼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이사장은 “처음 교단에 섰던 1996년 당시만 해도 캘리포니아에는 한국어 교사 자격증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며 “표준화된 제도가 없다는 현실에 문제의식을 느꼈고, 한국어 교사 자격증 제도 신설을 위해 직접 발로 뛰며 길을 개척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노력은 1997년 캘리포니아 최초의 한국어 교사 자격증 제도 도입으로 이어졌고, 교사 양성과 커리큘럼 개발의 기반이 마련됐다. 그는 “학부 때 하지 못했던 공부를 뒤늦게 해야 했지만, 후배 교사들이 저처럼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되게 만드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한국어 교육 확대의 배경으로 변화하는 학습 수요를 꼽았다. 그는 “이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은 한인 2·3세에 그치지 않고, 점점 타인종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한국어는 더 이상 특정 커뮤니티의 언어가 아니라, 세계 시민들이 선택하는 하나의 경쟁력 있는 언어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단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교사 양성과 교육 콘텐츠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차세대 한국어·한국문화 교육의 중심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사업의 목적은 한국어 진흥”이라며, 한국어가 세계언어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AP 한국어 과목 개설 등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재단 운영에 있어 ‘함께 움직이는 공동체’를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그는 “제가 앞에 나서기보다는, 이사회와 교사,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가진 각자의 달란트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리더가 되고 싶다”며 “한국어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인생에 더 많은 옵션을 열어주는 필수 요소인 만큼, 한인 학부모와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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